[동영상]故 김주승의 적막한 빈소..또 하나의 별이 지다

부천(경기)=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8.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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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타계한 故김주승의 영정 ⓒ부천(경기)=홍기원 기자 xanadu@


13일 신장암으로 타계한 탤런트 김주승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부천 석왕사 왕생극락원(장례식장)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다만 문 틈으로 유족의 비통한 한숨만 흘러나올 뿐이었다.

조문객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유족의 곡하는 소리, 조화를 옮기는 인부들의 발걸음으로 바쁜 보통의 빈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특히 한때 '꽃미남 시대'를 열었던 스타의 빈소인 점을 떠올리면 너무도 조용한 빈소 풍경이다.


고인의 부음이 전해진 14일 오후 빈소 앞에는 고인이 생전에 의욕적으로 일했던 드라마 제작사 디지탈 돔 관계자들이 검은 양복 차림으로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현재 빈소의 유족은 고인의 노모.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의 모친은 막내아들의 죽음을 여전히 믿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약 10여분 동안 취재진에 빈소가 공개됐고, 기자가 빈소에 들어서자 영정 속의 고인은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빈소 한 켠에 마련된 카세트 플레이어에서는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목탁소리가 흘렀다. 조문객을 맞지 않았기에, 빈소에는 소주잔을 기울이는 조문객도 없었다.


이 같은 풍경은 모두 고인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고인은 임종 직전 측근에게 "조용히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고, 유족은 이 같은 고인의 유지를 지키려 조문객도 조문도, 조화도 받지 않았다.

고인의 모친도 막내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부음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빈소도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초 고인이 이혼을 하는 등 개인적인 불행을 겪은 데 대해 고인의 모친은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다고 했다.

탤런트 하희라가 고인을 조문하기 위해 14일 오후 11시30분께 빈소를 찾았다. 하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희라와 비슷한 시간에 누군가가 보낸 조화도 빈소에 도착했지만 유족은 이를 돌려보냈다. 하지만 이후 탤런트 김동현과 김정현이 빈소를 찾았고, 약 20분간 조문 후 돌아갔다.

고인은 7년 전 발병했던 신장암이 재발해 지난 1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13일 오전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그 동안 경기도 부천 성모병원과 서울 한남동 자택, 서울 순천향대학병원 등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인의 노모 홀로 막내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봤다.

고인의 발인은 15일 오전. 고인의 유언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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