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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대 나온 여자야.”
영화 ‘타짜’의 흥행과 함께 번진 유행어다. 극중 '정마담' 김혜수의 대사다. 경찰에 연행될 위기에서 내뱉은 한 마디다. 정마담이 진짜 이화여대를 졸업했는지, 경찰관의 ‘특별대우’를 원한 것인지 분명치는 않다.
그래도 이대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일정부분 시사하는 발언이라는 데 공감하는 관객이 많았다.
연극배우 윤석화의 '30년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이대생들이 씁쓸해 하고 있다. 어느 이대생은 “요즘 이대는 그냥 평범한 학교지만, 윤석화씨 세대에는 명문이었고 ‘돈 많고 세련됐으며 집안도 좋은 여대생'이라는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는 간판이었다”고 주장했다.
윤석화는 자신이 이대 생활미술과 74학번이며 연극을 위해 곧 학교를 그만 뒀다고 했다. 그런데도 이대 필수 수강과목인 채플, 즉 기독계열 학교의 예배모임에서 종종 강연했다는 것이 이대생들의 증언이다.
대학에서 윤석화를 겪은 이대생들은 경악하고 있다. “(채플 시간에) 윤석화씨를 소개할 때 이대 졸업생이라고 했고, 윤씨는 ‘제가 대학교때 채플 시간에는 만날 손톱 깎았는데 졸업후에는 가르침과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대생들을 앞에 두고 연단에 올라 스스럼없이 거짓말을 할 수 있냐”며 혀를 찼다.
“학교 측은 어떻게 확인도 안 하고 모교 74학번이라며 (윤석화를) 채플에 (강사로) 내보냈느냐”며 대학 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윤석화는 불과 얼마 전까지 자신이 이대를 나왔다고 인터뷰에서 거듭 밝혔고, 이대 재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가 죄인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말을 하고 싶었다”며 몇몇 기자들을 불러 심경을 고백한 것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