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이하 청년들, 모여~! '무한도전' 日촬영장을 가다②

도쿄(일본)=길혜성 기자 / 입력 : 2007.09.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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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출발 전, 김포공항 주차장에서 오프닝을 하고 있는'무한도전' 멤버들


매주 토요일 저녁 한 회 한 회가 방송될 때마다, 그 내용과 멤버들의 활약도를 놓고 설전이 벌어질 정도로 요즘 최고의 관심을 끌고 있는 MBC 인기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개성 강한 여섯 멤버들과 젊은 감각의 연출가 김태호 PD가 함께 하는 '무한도전'은 최근 한 달 동안 매주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시청률 면에서도 지상파 3사의 여러 오락 프로그램들 중 단연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팬터지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사인 미국의 '뉴라인시네마'로부터 '포맷에 대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최근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대한 방송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면서 멤버들과 제작진의 '부담감' 역시 증가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향후 스케줄에 대해 제작진이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는 지난 9~10일 1박2일 동안 '도쿄 특집' 편(22일 또는 29일 방송 예정) 촬영에 나선 '무한도전' 팀과 함께 하며, 여섯 멤버 및 제작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 수첩에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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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키아바라 거리 축제에 나선 '무한도전' 멤버들


▶24시간 촬영 쯤이야

'썩소 앤 더 시티' 편에서 일본 내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한 정준하 및 다른 멤버들의 일본에서의 인지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기획된 '도쿄 특집' 편. 한국에서야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재치있는 입담'이 프로그램의 성공에 큰 몫을 차지하는 오락프로그램의 특성상, 일본인들이 '무한도전' 멤버들을 알아볼 것이라는 '기획 자체'가 처음부터 약간의 무리가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누군인가. 한국 최고의 미녀 이영애, 최지우, 김태희에게도 호통을 서슴지 않았으며 코믹 댄스도 춰댄 그야말로 '자신감 백배'의 청년들 아닌가.

이러한 이유에서 체력적으로나 지식적으로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지만 '도전 정신'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들에게 일본인들이 자신들을 알아봐 줄 것인지 아닌지 여부는 애초부터 그리 중요한 사안이 아니었다. 이들에겐 "일본인들이 우리는 몰라본다면, 우리가 나서서 알리게 하리라"는 당찬 의지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일본 특집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은 9일 오전 6시부터 김포공항 주차장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오전 8시를 넘어 일본 하네다 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사이 이른 시간임에도 공항에서 '무한도전'을 팀을 발견한 여행객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여섯 멤버들에게 사인 공세를 펼쳐댔다. 시작은 좋았던 셈.

그러나 오전 11시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부터는 상황이 급변했다. 오후 6시까지 거리축제가 있었던 아키아바라를 포함, 긴자 거리, 우에노 공원에서 온갖 쇼와 자체 팬미팅 행사를 벌였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을 잘 모르는 일본팬들은 그저 그들에 행동에 미소만을 지으며, 멤버들 옆을 그냥 지나 갈 뿐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팀은 절대 좌절(?)하지 않았다. 이들 여섯 멤버들에겐 '일본에 와서 우리가 맡았던 도전 과제를 열심히 실행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모든 촬영에 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촬영을 마친 뒤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멤버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시간은 자정이 다 돼서였고, 다음날인 10일 새벽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촬영을 위해 꼬박 24시간을 뜬 눈으로 지낸 뒤에야 비로소 집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무한도전' 팀은 팬들 걱정이 우선이었다. '무한도전'의 리더격인 '유반장' 유재석은 "고생해서 찍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께서 웃느냐 웃지 않느냐죠. 멤버들이 노력한 만큼 정말 재미있게 보셔야 할텐데요"라며 일본 특집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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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긴자 거리에서 코믹 댄스를 추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


▶부상 병동, 하지만 '끈끈한 팀웍'과 '팬들의 사랑'이 있기에!

요즘 아이돌그룹 멤버들만큼이나 큰 인기를 누리고 '무한도전' 멤버들. 하지만 멤버 거의가 현재 정상적인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지 못할 정도로, 이들은 빡빡한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도쿄 특집에서도 유재석은 목이 쉰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정준하는 과로로 인해 발생한 피부염증이 아직도 낫지 안은 상태였다. 그가 한 여름에도 반소매옷을 입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박명수, 하하, 노홍철, 정형돈 역시 '무한도전'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오락프로램에서도 중요 역할을 맡고 있기에 요즘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하지만 카메라만 돌아가면 이들의 표정은 이내 '미소'로 바뀌었다. 자신들에 가장 큰 힘이 되는 '팬들의 사랑'을 좀더 높이는 '첩경'이 바로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명수는 "솔직히 '무한도전'이 왜 인기가 좋은 지 구체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개그맨으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시청자들이 우리를 보고 많이 웃어주실 때인데, '무한도전'을 시청한 뒤 많이 즐거웠다는 말을 팬들로부터 전해 들으면 힘이 절로 난다"며 웃었다.

여섯 멤버 간의 '끈끈한 팀웍'도 '무한도전' 멤버들 모두에게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정준하는 "솔직히 가끔씩은 멤버들 사이에 의견 충돌을 보이기도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곧바로 이 충돌들을 씻어 내는데 여기에는 중간 역할을 하는 (유)재석이와 (정)형돈이의 역할이 크다"며 "저와 박명수씨 등 형들을 잘 따라주는 막내들인 하하와 홍철이에게도 큰 고마움을 느낀다"며 웃었다.

체감 온도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일본 도쿄 특집 촬영 도중, 물과 목을 보호하는 '캔디'를 서로 챙겨주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에서 정준하의 말이 사실임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여기서 '무한도전'의 저력도 함께 인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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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공원에서 일본 팬미팅을 진행 중인 무한도전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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