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 "한때 커피 배달까지 해야 했다"

조혜랑 인턴기자 / 입력 : 2007.09.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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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아침마당


영화배우 엄앵란이 "대구에서 음식점 하던 시절, 유명인이라고 함부로 대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17일 KBS 2TV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에 출연한 엄앵란은 "남편(영화 배우 강신성일)이 국회의원에 출마해서 떨어진 후 집안 살림이 많이 어려워졌다. 남편은 마지막 남은 극장까지 팔고 18년 동안 객지생활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구에 내려가서 음식 장사를 했는데 함부로 대하던 사람이 꽤 있었다"며 "20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집안 살림이 어려워 진 후 방송 생활을 접고 대구에서 비빔밥 장사를 한 엄앵란. "음료수를 실컷 먹고 물을 섞은 다음 '엄앵란이 음료수에 물 탔다'고 소리를 지르는 등 괜한 트집을 잡는 사람들 속에서 18년을 버텼다"고 고백했다.

엄앵란은 "처음 시작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대구 중부소방서, 그 곳 소장이 나한테 커피 배달을 오라고 했다"며 "처음 가게를 시작했을 때라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를 보자기에 싸가지고 갔다. 다방 마담 같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며 "커피를 따르는데 소장이 커피잔이 아니라 내 손을 잡았다. 그래서 실수하는 척 하고 커피를 엎어버렸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기도 했다.

사람같이 살고 싶었다는 엄앵란은 "하루 아침에 대구에서 모든 걸 정리하고 올라왔다. 처음에 KBS에 신발 반쪽만 들여놔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하다보니 라디오와 TV에 출연하게 됐다.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엄앵란은 1964년 당대 최고의 배우 강신성일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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