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르네상스', 소재찾기 '쭈욱'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09.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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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SBS '왕과 나', MBC '태왕사신기', '이산'
사극의 르네상스다.

SBS '왕과 나', MBC '태왕사신기' '이산' 등이 방송 초반부터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1 '대조영'과 KBS2 '황진이', MBC '주몽', SBS '연개소문' 등의 역사드라마의 인기가 꺾일 줄 모른다. 올들어서도 KBS2 '한성별곡', MBC '향단전', 케이블 채널CGV '8일' 등 퓨전사극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이들 사극은 새롭다. 이전의 사극이 외면했거나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인물을 다룬다. 세계적 유행현상인 신화와 '팩션'도 가미하고 있다.

내년에도 사극 바람을 잦아들지 않는다. 홍길동, 일지매 등 조선시대 소설과 야사 속 캐릭터는은 물론, 단군왕검부터 선덕여왕, 온달장군, 세종대왕, 허난설헌, 신사임당, 율곡 이이 등을 조명하는 역사극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사극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분류되지만, 소재는 제각각이고 역사 재해석에 발굴에 가까운 공을 들여야 하는 작품들이다.

KBS는 2008년 초 '홍길동'과 '프린세스 평강' 등 코믹 퓨전사극을 선보인다. 강지환과 성유리가 출연하는 '홍길동'은 영웅적이지 못하다. 극히 인간적인 홍길동을 엽기발랄하게 그린다. '프린세스 평강'은 고구려 평강공주와 온달의 사랑을 소재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력의 결집이다.


영화배우 김상경이 타이틀롤을 맡은 '대왕세종'도 1월 방송된다. 조선 최고 명군의 일대기다. MBC는 '선덕여왕'과 '일지매' 등을 준비 중이다. '선덕여왕'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왕으로 신라의 번영을 이끈 선덕의 여성적 리더십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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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화 될 예정인 김동화 화백의 만화 '기생이야기'와 고우영 화백의 만화 '일지매'
감성적 연출을 인정받아온 황인뢰 PD가 지휘하는 '일지매'는 조선중기 가상의 의적 일지매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가 고우영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황 PD는 만화가 김동화씨의 동명만화를 바탕으로 한 '기생이야기'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몰락한 양반가 딸 출신 예비기생들이 각자 깊은 사연을 가슴에 품고 명기가 되기 위한 수행을 쌓는다는 내용이다.

SBS도 '일지매'를 준비 중이다. MBC '일지매'와 비교가 불가피하다. 외주제작사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하고 이용석 PD가 오리지널 극본으로 연출한다.

국내 최대 드라마제작사로 부상하고 있는 올리브나인도 이같은 사극 열풍에 가세한다. 내년 방송을 목표로 '허난설헌',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단군' 등을 기획 중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접촉 중이며 제작비가 확보되는대로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내년 연말께 선보일 '단군'은 유명 스토리작가 야설록이 집필해 한민족의 시조 단군을 최초로 드라마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중기 여성 시인이자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의 일대기는 특히 여성 방송작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성작가 3명이 극본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실크로드를 개척한 고구려 유민 출신 '고선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련을 담을 '대무신왕' 등 고구려 시대를 다룬 히트사극의 연장선상 기획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SBS '임꺽정'을 성공시킨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한영 PD는 "'토정비결', '바보온달' 등을 소재로 한 사극 연출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극에는 고정팬이 많아 시청률이 보장되므로 안정을 찾는 방송사들은 사극을 제작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고구려 사극 붐 이후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며 시대 폭과 소재도 점점 넓고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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