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결혼' 박상민 "허준호 선배가 드디어 정신 차렸대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7.10.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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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인턴기자


"허준호 선배가 드디어 정신 차렸대요."

11월 결혼식을 앞둔 '장군의 아들' 박상민이 행복 감득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상민은 4일 오후 2시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결혼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3살 연하의 영어전문가 한나래씨와 오는 11월 9일 오후3시 W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박상민은 이날 예비신부 한씨와 동행해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예비신부를 처음 공개했다.

1973년생인 한나래씨는 서울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학과와 동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어과를 졸업한 뒤 한국 사이버대학 실용영어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EBS 잉글리시TV에서 미국 ABC 방송사의 '월드 뉴스 리뷰'를 진행하고 있는 영어 전문가로 국제행사 동시통영 및 각종 영어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중이다.

다음은 박상민과의 일문일답.


-첫 인사를 부탁한다.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하다. 저 장가갑니다. 기분이 좋다.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 결혼 발표회를 한다고 해서 오기 전부터 살짝 긴장이 되면서 그때부터 실감이 난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떻게 예비신부와 만났나.

▶작년 '내사랑 못난이' 방송을 마치고 친하게 지내는 누님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소개를 받으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파티에 갔다가 소개를 받아 오늘에 이르게 됐다.

결혼 발표 직전까지 헤프닝이 하나 있었다. 결혼 날짜가 발표 되지도 않고, 호텔이나 날짜를 알아보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최측근에서 정보가 샜나 보다. 일방적으로 기사가 나서 당혹스러웠고 솔직히 짜증이 났다. 그 뒤에 정확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더니 '사실무근'이라고 기사가 나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해프닝 끝에 여러분 앞에 둘이 나와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 감사하다.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프러포즈라고 따로 한 적은 없다. 그저 내 여자려니 하고. 너무 잘 맞아서 뭔가 먹으러 갈 때도 하나 오차가 없었을 정도다. 운전하고 가면서 '평생 내가 맛있는거 많이 사줄게'라고는 했지만 프러포즈는 따로 못했다. 아쉽다면 아쉬운 게 바로 그 점이다. 프러포즈다운 프러포즈가 없었다.

-첫 만남은?

▶작년에 한 드라마 '내사랑 못난이'의 캐릭터 신동주가 재벌 2세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장이었다. 영어도 유창하고 일어도 잘 하게 나온다. 파티 때 인사를 하는데 '내 사랑 못난이'를 봐서 속으로 영어를 잘 할거라고 생각을 했다더라. 영어로 물어오는 데 나는 눈만 깜박거리며 '왓(What)'을 연발했다. 그게 계기가 돼 만나오다가 서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다.

제가 EBS 등 영어 교육프로그램 볼 일이 전혀 없다. 이 사람은 살인 미스터리나 폭력성이 강한 영화는 원체 보질 않아 '장군의 아들'은 안봤다더라. 폭력 영화가 아니라고 했지만 이거 참. 명절마다 TV에서 나오고 케이블에서도 계속 하는 영화가 아닌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안 볼 수가 없는데 대단하다고 했다.

-예비신부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자신이 쓴 책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하더라. 솔직히 나도 그렇고 혼기가 지나지 않았나. 외모적으로 아름다운데다 자기 일에 대해 그렇게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어디가 좋은지는) 글쎄요 다 마음에 들어서.

-애정 표현은 어떻게.

▶때로는 키스도 하고 손도 잡고. 다른 분들이 하는 걸 다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개의치 않고 데이트했다. 허름한 식당도 가고, 극장도 가고. 근 20년 배우생활을 하면서 그래왔듯이 똑같이 했다.

-2세계획은?

▶2세계획은 2명 아니면 3명. 허니문 베이비는 아니고, 둘이 하는 일이 있으니까 천천히 할 예정이다. 주위에서는 나이가 있으니 빨리 낳으려고 하는데 능력 되는 대로, 힘 닿는데로? 아니 뭐 제가 힘들겠어요? (웃음)

-사회나 축가, 주례는?

▶사회와 축가는 정해지지 않았고 주례는 임권택 감독님께서 흔쾌히 해주신다고 했다. 지난 추석때 찾아가 말씀을 드렸다. '너는 매년 구정때마다 오더니 추석때는 어쩐 일이냐'고 하시기에 날 잡았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임권택 감독님이라고 유명한 감독님이 주례를 해주시기로 했다고 말씀을 드렸다. '딴 건 몰라도 네 결혼식인데 안하면 욕먹는다'고 하시더라.(웃음)

-처음엔 예비신부가 2살 연하 방송인으로 알려졌다.

▶벌써 7개월 전이다. MBC '내 곁에 있어' 기자회견 할 때 반지를 갖고 얘기를 하길래 그냥 '이쪽 계통에 있어요'라고 그랬지 방송인이라고는 안했다. 사실 3살차이인데 얼마 차이가 안난다고 했더니 2살 차이로 알려졌다. 나는 방송이라는 얘기를 쓴 적도 없고 나이를 밝힌 적도 없다. 방송을 14∼16년 한 친구니까 방송인은 방송인이다.

-주위에 시샘하는 분은 없나?

▶다 축하해 주셨다. 드디어 니가 가는구나 하는 식이다. 전혀 (시샘같은) 그런 건 없었다. 제가 가까우면서 친하게 지내는 허준호 선배님이 '니가 드디어 정신 차리는구나' 하셨고, 임권택 감독님이 가장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손수 다이어리에 적으시면서 어금니를 다무시며 "음 그래" 그러시더라. 다들 기뻐하셨다.

-상견례는 어떻게?

▶상견례는 약 1달 전에 했고 1주일 전에 2차 상견례를 했다.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셨다. 아버님이 탤런트 기질이 워낙 많으신 분이다. 와이프 집안을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털털하게 하다보니 좋아하시더라.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연예인이 결혼을 한다고 하면 어디 드레스를 입고 뭘 예물로 하고 그런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헤어지는 사람이 있지 않나.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취하거나 양주 한 잔 마시면서 취하거나 다 똑같다. 결혼 컨설팅 업체를 찾으러 청담동 일대를 다니면서 참 허황된 거라고 생각했다. 당사자가 행복하면 그만이지 않나.

둘이 행복하게 살려고 인륜지대사를 치르면서 거사를 하게 되는데 팬들에게 꼭 발표를 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다. '잘 살겠습니다'는 말을 할 정신이 있으면 와이프에게 마음으로 더 잘 하고 싶다. (예비신부를 향해)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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