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수 "'왕과나' 처선 괴롭히려 긴급투입됐어요"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10.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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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기자 leebean@


"처선이 홀로 걸어가거나 하면, 이쯤에서 '나타날 때가 됐군' 하고들 아시더라구요.(웃음)"

SBS 인기사극 '왕과 나'에서 주인공 내시 처선(오만석 분)의 고난을 더하는 한무리의 내시들이 있다. 이렇게 긴급 투입된 것이 한치근 역의 탤런트 전태수. 탤런트 이영하와 선우은숙의 아들인 2세 연기자 이상원, 그리고 신인 2명과 함께 '중책'을 맡게 됐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처선을 넘어뜨려 작대기로 패고, 푸대자루를 씌워 끌고가거나 개똥을 먹이는가 하면, 물항아리에 머리를 처박고 '물고문'을 하는 등 사랑에 아픔에 스스로 거세까지 한 불쌍한 처선을 더욱 가련케 만드는 역할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갑자기 부름을 받고 무슨 역인지도 모르고 촬영장으로 갔죠. 야외촬영을 맡은 손재성 PD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악랄하고 비열한 모습으로 긴장감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13회에 첫 등장한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처선의 라이벌 정한수(안재모 분)의 뒷선에서 악역을 도맡게 된다. 앞으로 이들의 악행은 최자치(김다현 분), 문소운(강인형 분), 송개남(이건주 분), 홍귀남(김영준 분) 등 '꽃내시 4인방'으로 불리는 처선 편의 내시들에게로 확대될 예정이다.


"매번 오만석씨를 괴롭히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크죠. 대신 NG를 안내고 한 번에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과감하게 연기하려 해요. 미리 리허설을 통해 동작을 맞춰서 대사만 틀리지 않는다면 한 번에 끝내는 편이에요. 한 신 끝날 때마다 '형, 미안해'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오만석씨 성격이 워낙 좋아서 항상 웃으면서 받아주시죠."

전태수에게는 항상 자신이 출연한 부분을 꼼꼼히 모니터해주는 친누나 하지원이 가장 큰 힘이된다. 차기작을 고르며 휴지기를 가지고 있는 하지원이 가장 큰 연기 선생이 돼준다.

"누나가 한 회도 안빼고 녹화해서라도 모니터를 해주며 잘 한 부분과 잘 못한 부분을 확실히 구분해주니까 많은 도움이 돼요. '아무래도 감정선이 미흡했다. 이 부분에서는 감정이 좀 더 묻어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일일이 지적을 해주죠. 누나가 사극을 많이 했고 바로 직전 출연했던 작품도 사극 '황진이'였던지라 연습 때도 대사를 맞춰줘 매번 고마움을 느끼죠."

지난 9월 말 종방한 SBS 일일아침극 '사랑하기 좋은날'에서 주요배역을 맡아 136회를 무사히 마치며 연기의 토대를 쌓았다. 신인으로서는 빠른 성장이다. 맡은 역을 위해 내시와 관한 자료들을 찾아보며 매 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상원씨는 옆에서 말로 맞장구를 치는 역할이라면 저는 직접 나서 행동을 하는 역할인데, 이런 역할이 빨리 죽지 않나요? 이러다가 판내시부사 조치겸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맡은 역할이 미움을 살 수도 있고, 동질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죽지 않는 한 열심히 괴롭히는 것이 제 소임이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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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나' 촬영장에서 함께한 오만석 전태수, 이상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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