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방차' 정원관, 벅스 사장 됐다

벅스 정원관 CEO 기용..박성훈 사장은 경영에서 손 떼

김희정 기자 / 입력 : 2007.10.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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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댄스그룹 '소방차' 출신의 가수 정원관이 온라인 음악서비스업체 벅스의 사장으로 기용됐다. 벅스가 지난 19일 음반사들과 합의해 소송을 마무리한 것과 동시에 단행한 일이다.

벅스 관계자는 28일 "박성훈 대표가 벅스 경영에서 손을 떼고 지난 19일부로 정원관 사장이 취임, 경영 실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대표는 지난 9월17일 한진투자증권(현 메리트증권) 리서치센터 코스닥팀장 출신의 한승우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고 벅스인터랙티브(현 {글로웍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박 대표는 이후 자회사인 벅스의 대표직만 맡아오다 이번에 벅스의 경영 역시 정원관 신임 사장에게 맡기면서 공식적인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정원관 신임 사장은 벅스의 모기업인 {글로웍스}가 지난 7월 정 사장이 이끌던 에스엔비이엔티의 주식 90%를 인수하면서 벅스에 합류하게 됐다. 에스엔비이엔티는 박화요비, 신인가수 오렌지라라 소속의 음반 제작 및 기획사다.


벅스 관계자는 "음반사들과의 저작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음원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에스엔비이엔티를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온라인 음악서비스 '멜론'의 음원 확보를 위해 서울음반을 인수한 것처럼 음악서비스를 원만히 하기 위해서는 음반사 및 음반기획사들과의 우호적 관계가 시급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소니비엠지뮤직 등 9개 음반업체는 벅스의 정액제 무제한 서비스에 제동을 걸면서 음원파일 사용을 중단하라는 '음원복제 및 전송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벅스는 이후 7개월간의 분쟁 끝에 지난 19일 9개사와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와의 분쟁에서 승소했고, 3월에는 음원저작권협회와도 합의를 봤다.

벅스 관계자는 "지난 19일 음반업체 9개사와 합의를 봤고, 총 4억5000만원을 소송비 및 위로금조로 지급했다. 그 동안의 음원 사용에 대한 보상은 별개로 지급됐으나 액수를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전했다.

벅스가 음악업계 관계사 및 협회와의 소송을 마무리하고, 박 사장 또한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각종 송사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벅스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 23일에는 사명도 벅스인터랙티브에서 글로웍스로 바꿨다.

벅스는 그 동안 소송으로 음원 서비스가 원만하지 못했지만, 불법 시비에서 벗어난만큼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벅스의 서비스 모델은 소리바다의 P2P(개인간 파일전송)와 달리 음원권자와의 계약을 통해 음원을 보유하고, 보유한 음원을 직접 서비스를 하는 형식이다.

최근에는 허밍을 통한 음악검색서비스도 선보였다. 노래제목을 몰라도 가락을 흥얼거리면 해당 곡이 검색되는 서비스로, 글로웍스가 지난 3월 인수한 나요미디어 주기현 사장(현 벅스 부사장)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에스엔비이엔티의 정원관 사장은 책임자로 경영 전반과 대외 업무를 맡고, 나요미디어의 주기현 부사장이 기술적 실무를 보조하면서 벅스의 경영은 글로웍스가 인수한 두 회사 대표의 협력 체제로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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