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특업체서 음향 제작자는 싸이 1명 뿐"..'부실근무' 부인

싸이 재판 출석… '억울하다'는 표정도

양영권 기자 / 입력 : 2007.10.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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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요원 복무 취소와 함께 군 입대 통보를 받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측이 "당시 근무하던 병역특례업체의 게임과 사이트 음향 효과는 싸이가 도맡아 했다"며 싸이의 부실 근무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싸이 측 변호인은 3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전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그 업체에서 음향 제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싸이 한 명 뿐이었다"며 "싸이가 지정업무에 종사하지 않고 '하루종일 잠만 잤다'는 당시 동료 직원의 진술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싸이의 부실 근무 의혹을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제보하고, 검찰 수사와 형사 재판에서 증언한 바 있는 동료 직원 김모씨는 이날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 신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김씨를 다음 기일 재판 증인으로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싸이 측은 싸이가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기획과 테스트를 맡았다고 밝혀 왔다. 싸이 측은 "지정 업무에 종사하면서 음향 제작 및 지도를 해 왔는데도, 김씨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싸이 측 변호인은 "김씨는 당시 싸이의 근무에 대해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으면서도 아는 것처럼 진술했다"며 "검찰이 언론에 떠밀려 김씨를 압박했고, 이에 김씨가 거짓 진술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의 진술을 반박하는 다른 동료 직원들이 여럿 있으며, 당시 업체 대표로서도 방송사 취재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싸이가 근무를 부실하게 하도록 놔뒀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싸이 측은 병역특례업체 근무 도중 대학 축제 등에 출석한 것은 부실 복무를 증명하는 것이라는 검찰 측 주장도 반박했다.

싸이 측은 "대학 축제는 보통 저녁 7~8시에 시작하는데, 싸이는 거의 끝나갈 무렵인 9~10시나 돼야 출연했다"며 "근무를 끝낸 뒤에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방청석에 싸이와 그의 모친이 나와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병무청 관계자가 "싸이가 이렇다 할 업무를 한 적이 없어서 복무 취소 처분을 한 것"이라는 진술을 하자 싸이는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었으며, 모친은 '아이고'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큰 한숨을 쉬기도 했다.

특히 이날 싸이의 모친은 이번 사건으로 받은 스트레스로 눈 핏줄이 터져 안대를 한 상태였으며, 재판이 끝난 후 기자에게는 "너무 억울하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재판부는 싸이의 입영 통지 처분 효력 정지 만료일인 오는 12월15일 이전에 판결을 선고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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