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같은 소녀시대를 만나다.."영파워 보여주겠다!"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11.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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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김병관 기자


상큼한 레모나를 먹은 기분이랄까. 소녀그룹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주역 소녀시대는 시원한 청량제 같았다. 시종일관 10대 특유의 해맑은 웃음과 풋풋함이 주변 사람까지 미소 짓게 한다.

"얼마 전 데뷔 100일이었어요. 팬들이 축하한다고 과일도 보내주고 설렁탕도 보내주고(웃음) 정말 고마웠어요."


오랜만에 만난 소녀시대는 엊그제 데뷔한 것 같은데 벌써 100일이라며 신기한 듯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들은 지난 8월5일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했다.

그날 이후 소녀시대 9명의 삶은 상당히 달라졌다. 연습생 시절보다 더 쉴 틈 없이 달려온 석달간 소녀시대는 피곤함도 잊은 채 행복감을 만끽했다. '다시 만난 세계'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며 각종 온오프라인 차트 1위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그룹 이름과 동명의 1집 '소녀시대'까지 발표했다. 그야말로 꿈꾸던 '가수'가 됐다. 그것도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가수.

특히 최근 가요계를 몇몇 대형 신인가수들이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소녀시대는 그 중심에 서 있다.


"준비한 기간은 참 길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요. 매순간이 행복하고 소중해서 잊고 싶지 않은데... 데뷔한지 얼마 안돼 1위도 하고 정말 감사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 물론 싱글 활동을 하며 1집 '소녀시대'를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점도 많아요.(웃음) 그래도 팬들에게는 예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요."(태연)

팀의 리더답게 태연은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는 소녀시대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행히 소녀시대는 오랜 연습기간을 거치며 서로에 대해 가족 이상의 끈끈한 애정을 갖고 있다. 가수로 시작했지만 멤버들이 연기자, DJ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데 질투가 아닌 격려를 할 수 있는 이유다.

"늘 무대에 오르기 전 파이팅 대신 '지금은 소녀시대'라고 구호를 외쳐요. 또 무대에 오를 때 한 명만 없어도 왠지 허전한 게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자 베스트 프렌드에요. 멤버 한명 한명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죠."

이 말을 하는 순간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말 그대로 이들은 최상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서로에 대한 조언과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무대에 올랐던 때가 아직도 기억나요. 그 무대에서의 아찔함과 스릴감은 진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요. 자신을 표출하는 느낌과 '짠'하고 무대가 끝났을 때 팬들의 환호, 그야말로 황홀 그 자체죠."

떨렸던 그 무대에서도 소녀시대는 자신을 지켜주는 8명의 또 다른 멤버가 있다는 생각에 두렵지 않았다. 그야말로 여린 소녀 같은 모습 안에서 의리로 똘똘 뭉친 9명의 당찬 여자가 느껴졌다.

"1집 들어보셨어요? 저희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진짜 '샤방샤방'해요.(웃음) 무슨 소리냐구요? '아, 행복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음반이란 얘기에요. 너무 자랑했나? 하하하."

소녀시대는 1집에 대한 자신감을 솔직히 드러냈다. 심지어 "'천국에 온 느낌'이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며 "10대 특유의 영파워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라며 강추하기까지 했다.

[스타★스타일 인터뷰]

"교복은 학생답게 입는 것이 제일이죠."

여성 틴아이돌 그룹 선풍을 일으킨 소녀시대는 최근 바비인형 컨셉의 앨범 재킷이 선풍적 화제를 모으는 등 10대 또래의 패션리더로도 인정받고 있다. 꼴불견 패션을 묻는 질문에 앞다퉈 의견을 내고 동대문에 ‘몰래쇼핑’을 다녀오는 등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소녀시대의 패션 철학을 들어봤다.

-최근 바비인형 컨셉의 앨범 재킷이 화제를 모았다. 바비인형 컨셉이 마음에 들었는지?

▶(입을 모아)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평소 청순한 이미지의 의상과 스쿨룩 컨셉을 많이 입다가 바비 컨셉으로 입으니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재미있었다.

-그러면 그 바비 컨셉 중에서도 특히 잘 어울렸던 멤버는 누구였는지?

▶업스타일 헤어에 미니스커트, 레드 스타킹을 신었던 효연이. 피부가 살짝 가무잡잡해서 외국에 다녀올 때 사오는 기념품 인형같았다. 피부가 살짝 까무잡잡해서 바비인형 같은 느낌이 더 강했는지도 모른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핫레드 스타킹을 신어 보겠는가. (웃음)

-합숙생활을 하는 동안에 옷 쇼핑은 어떻게 했는지? 패션 정보는 어디에서 얻는지?

▶얼마 전 잠깐 짬이 나서 롱머플러를 칭칭 감아 얼굴을 가리고 동대문에 갔었는데 시간이 워낙 짧아 실제로 사지는 못했다. 대신 다들 쇼핑과 패션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으로 아이쇼핑 즐긴다. 인터넷 쇼핑사이트, 해외구매대행사이트 등을 보면서 최근 유행도 챙기고 숙소에는 패션잡지를 쌓아 놓고 본다. 예쁜 옷이 소개되면 잡지에 나온 인터넷 쇼핑몰에도 실제로 들어가 보고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쇼핑하기도 한다.(효연)

나의 경우 스타일리스트가 코디해주는 의상을 유심히 보면서 패션정보를 얻는 편이다. ‘이런 옷도 유행하는구나’ ‘이런 스타일에는 이런 옷을 코디하는구나’라는 것을 배운다.(태연)

-요즘은 연예인 쇼핑몰도 많은데…그러다가 패션 쇼핑몰 CEO 되는 것 아닌가?(웃음)

▶(웃음)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은 아니지만. 멤버들 모두 패션과 특히 악세서리에 관심이 많다.

-멤버 중 가장 패션센스 뛰어난 사람은 누구인가?

▶(입을 모아) 수영이가 패션 센스가 제일이다. 일단 팔다리가 길어서 아무 옷이나 걸쳐도 잘 어울리는데다 자신이 어떤 옷이 어울리는지 잘 아는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코디언니가 없으면 코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연예계 최고의 패셔니스타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입을 모아)공효진, 김민희, 이효리, 보아 선배 스타일이 좋다. (수영) 공효진 선배 스타일을 닮고 싶다. 김민희 선배도 좋고. (효연) 이효리 선배가 좋다. 그러고 보니 서로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입는 것 같다. (유리) 보아선배. 체구는 작지만 장점을 살려 스타일리쉬하게 입는 것 같다. 같은 사무실에서 자주 보는데 실제 평소 스타일도 좋으시더라.

-스쿨룩 무대의상을 자주 입어본 입장에서, 학교 교복들 이렇게 고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지 않은가?

▶자켓이나 치마를 짧게 입고 다니는 경향도 있는데 교복은 뭐니뭐니해도 학생답게 입는 것이 가장 예쁜 것 같다.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입는 것보다는 자신의 체형에 맞도록 입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만약 내가 교복 디자이너라면 어두운 색이 대부분인 교복 색깔을 좀더 밝게 바꿔 보고 싶다. 여학생 교복의 경우 리본 등의 디테일로 여성스러움을 살려도 좋겠다.(수영)

-이건 우리 패션 커뮤니티 샌시 남자 회원들이 꼭 물어봐 달라는 질문이다. 남성 패션 중 꼴불견 패션이 있다면?

▶(전원) 있어요 있어! (제시카) 청자켓에 청바지 패션. 똑같이 맞춰 입는 것은 스타일리시해보이지 않는다. (수영) 동감이다. 예를 들어 상의도 체크무늬인데 바지도 체크무늬... 게다가 체크 크기가 각기 다르다면 정말 곤란하지 않을까. (유리) 지나친 원색 매치는 좀 그렇다. 예를 들어 노란 스키니진에 초록 티셔츠를 입고 빨간 비니를 쓴다면 색깔이 너무 과하지 않나. 포인트로 매치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수영) 흰 와이셔츠에 단추를 너무 많이 풀고 거기에 굵은 체인목걸이를 하는 것은 웬지…음…(전원 웃음)

-모두 패션 쪽에도 상당한 내공을 보이는 것 같다. 혹시 패션모델을 하고 싶은 멤버는 없나?

▶(전원)수영이 패션모델로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수영) 패션모델…하고는 싶지만 그러기엔 키가 작다. 사실 예전에 패션쇼 축하무대에 갔는데 모델들이 너무 키가 커서 우리는 그 옆에 서니 땅콩 같더라. (웃음)

인터뷰에 나선 소녀시대의 패션은?

9인 9색! 인터뷰장에 나타난 소녀시대는 화려한 무대의상 대신 티셔츠, 터틀넥과 조끼로 레이어드룩을 선보이는 한편 레깅스나 발랄한 미니스커트 등을 매치하고 과감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캐주얼한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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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김병관 기자


서현 발랄한 뱅헤어가 돋보인 팀의 막내. 카키색의 하이웨이스트 상의로 귀여운 느낌을 더했다. 멤버들에 따르면 보이쉬한 외모와는 달리 사실은 ‘샤방샤방한’ 여성스러운 공주 스타일의 옷을 입고 싶어한다고.

써니 프릴 블라우스에 얌전히 반으로 묶은 롱 웨이브 머리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한껏 뽐냈다.

유리 촬영장에서 레드-블랙이 조화로운 캐주얼 터틀넥을 입은 유리는 인터뷰장에서는 사슴처럼 긴 목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화이트 셔츠에 은은한 코코아 조끼로 빈티지 스타일을 뽐냈다.

수영 도톰한 입술, 시원시원하게 뻗은 팔다리가 매력적인 수영은 촬영장에서는 화이트 셔츠에 타이트한 스트라이프 목폴라 티셔츠를 입어 중성적인 매력을 풍겼다.

효연 말괄량이 같은 발랄한 양갈래 머리에 루즈한 블랙 터틀넥에 회색 조끼를 겹쳐 입어 올 가을 유행인 프렌치 시크룩을 보여 줬다.

제시카 업스타일 헤어로 시원한 목선을 드러내 성숙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윤아 이날 세련된 퍼 트리밍이 돋보이는 여성스러운 재킷을 입은 윤아는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평소 모습은 털털하다고 멤버들이 폭로(?)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태연 잔프릴이 돋보이는 블라우스에 볼레로 스타일의 정장 재킷으로 팀 리더다운 포멀 룩을 뽐냈다.

티파니 하늘거리는 프릴이 돋보이는 상의에 여성스러운 레이스 스커트를 매치해 청순한 매력을 뽐냈다.

도움말=옥션 샌시(sancy.auction.co.kr) 패션 컬럼니스트 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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