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장진영 송일국의 위기와 도전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11.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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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로비스트'가 허술한 내용으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동시에 남녀주인공인 장진영과 송일국도 위기를 맞고 있다.

로비스트로 성장해 대결하게 되는, 어린 시절의 동무 마리아와 해리 역을 맡은 두 사람에게 이 작품은 모두 새로운 도전이다. 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장진영은 TV 진출이라는 면에서, 사극에서 인기를 끌어왔던 송일국으로서는 현대극 출연이라는 면에서 큰 걸음을 떼놨다.


1992년 미스충남진으로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 출전하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게 된 장진영은 TV에서의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001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개그맨 표인봉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가 도중하차한 것을 마지막으로 안방극장과의 인연은 없었다.

영화계로 옮겨가 공포, 멜로, 로맨틱 코미디,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쓰는 등 주연급 여배우로 우뚝 섰다. TV를 떠난 지 6년만에 화려한 여주인공으로 금의환향하는 듯 했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좀처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스코리아다운 '대형' 스타로서 넓은 스크린에서 펼쳐왔던 그의 선굵은 연기가 오밀조밀한 TV화면에서는 친밀하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촬영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매주 방영일자에 맞추기 위해 촉박하게 이루어지는 방송 시스템의 적응 여부도 관건이다.


인터뷰에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은 차이가 있어 끊임없이 적응을 해야한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던 장진영은 현재 링거를 맞아가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맞춰나가고 있다. 때문에 스크린상에서 보였던 깊은 연기가 순발력있게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비스트'를 통해 그가 얻은 것은 연기 영역의 확장이다. 30대 중반의 여배우로서도 둔해지지 않은 감각으로 액션 연기를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새로운 시도에 맞서 몸을 사리지 않고 정면 대결하는 그의 승부욕이 엿보인다. 장진영측도 "액션 영화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송일국도 대박 신화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고비다. 작품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는 장진영측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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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은 KBS2 '해신'과 MBC '주몽', 단 두 편이었지만 이 두 편의 사극이 2004년 말부터 2007년초까지 장기간 방송되며 3년여간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그의 인기는 사극에서 전형적으로 부여되는 강렬한 영웅적 캐릭터에 힘입은 것이라는 세평을 벗기는 힘들었다. 그러기에 현대극은 그에게 스스로의 스타성을 시험하는 마당이다.

차기작으로 선택한 '로비스트'는 130억원이 투여된 블록버스터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시청률 면에서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모두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리의 캐릭터에 순간 순간 몰입하게 하는 것은 그나마 송일국의 연기력이라는 평이다. 그렇지만 워낙 대작인지라 송일국의 역량도 숭숭 구멍 뚫린 돛을 단 배를 이끌고 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열심히 하는 것 뿐이다"는 것이 송일국측의 주된 소신이다. 유난히 액션신이 많고 맞고, 고문 당하는 장면도 부지기수인데도 "'주몽'을 찍을 때도 부상한번 없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라는 소식이다. 실제로 그의 열정이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힘이다.

"나의 인기라기 보다는 맡은 배역이 좋아서 얻은 인기다"고 자신의 위치를 적확히 짚었던 송일국은 그의 겸손과 성실성에 감화된 팬들의 사랑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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