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다니엘 헤니' 최민, '로비스트'로 뜨다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12.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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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로비스트'에 나온 최민 사진. 2002년 영화 '해안선' 촬영 당시 해병대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으로 다니엘 헤니로 착각할 만큼 닮았다.


사진만 찍으면 혼혈인듯 이국적으로 나오기에, 20여편의 CF에서 '돈많은 CEO, 자애로운 아버지' 역 같은 메인모델을 주로 맡아왔다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 최민(33). 그런데 '입만 열면', 화끈한 경상도 사나이의 본색이 드러난다. 화면 밖에서 더 재밌는 인물이다.

그가 요즘 SBS '로비스트'에서 송일국(해리 역)과 대적하는 '제대로 된' 악역 '양키즈' 역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본래 배역명은 이름도 없이 '양키즈 모자쓴 남자'. 미국 비자가 있다는 이유로 덜컥 '로비스트' 미국 로케이션 촬영에 합류하게 돼 극중 마리아(장진영 분)의 언니인 미해군 정보국에서 일하던 에바(유선 분)가 탄 자동차 폭파범으로 등장했다. 당초 3회정도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드라마가 후반으로 가면서 송일국과의 납치신, 추격신, 액션 대결신 등 출연 분량이 점차 늘어났다.

국정원 요원 출신으로 제임스 리(허준호 분)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본격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양키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관심이 집중됐다.

"카메라 안에서는 고급스럽게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자동차, 통신, 건설 등 알짜 CF는 다해봤어요. 심지어 '그 모델 한국말 할 줄 아냐'는 질문도 받았다니까요. 사진으로는 다니엘 헤니 닮았다구요? 하하. 그래서 헤니를 쓰기 힘든 지면 광고나 10억원 이하의 저예산 CF는 헤니 대신 저를 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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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기자 leebean@


경남 고성 생으로 중학교 2학년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최민은 유머 넘치는 말솜씨 만큼이나 다양한 경력을 지녔다. 부산예대 연극영화과와 해병대로 군복무를 마친 후 토목기사, 인테리어 기사, 경호원, 스킨스쿠버 강사, 웹디자이너 등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특기를 대라니 수영, 유도, 태권도, 무용, 마임에서부터 영어까지 끊임없이 꼽아보일 정도다. 해병대에서는 무적도(특공무술) 교관까지 지냈다고 한다. 진주고 재학시절 이미 그룹사운드와 댄싱팀을 결성해 '지방 연예인'으로 불릴 만큼 유명세를 누렸다는데. 지금도 멀티컬처그룹 '훌'에서 보컬과 타악을 맡고 있다. KBS '불멸의 이순신' OST에 실릴 만큼 실력파 뮤지션이다.

"2000년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해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익히며, 엑스트라로 활동을 시작했죠. 2001년 광고계로 투신해 거금 1000만원을 들여 기획단계만 6개월이 걸린 프로필을 작성해 40여편의 CF에 출연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2002년 오디션에서 김기덕 감독의 눈에 들어 영화 '해안선'에서 대원1과 헌병대장, 1인 2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데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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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기자 leebean@


대역없이 액션신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강렬하고 선굵은 생김새 때문에 군인, 형사, 조폭, 요원 등의 역할만 단골로 맡아왔다. MBC '제5공화국'에서는 수경사 전차중대장, SBS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는 에릭을 훈련시키는 교관, 영화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에서는 최형사, '야수'에서는 구룡파 중간보스 역을 연기했다.

"'로비스트'에서 다니엘 헤니 닮게 나온 사진은 2002년 '해안선' 촬영 무렵 제가 해병대에서 입었던 군복을 입고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이에요. 그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하지만 배우로서는 더 나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동안 액션이 강하고 센 역만 주로 맡아왔는데 사람 냄새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영화 '도어즈'에서 짐 모리슨을 연기한 발 킬머가 롤모델입니다. 러시아의 한인 가수 빅토르 최나 K1 파이터 추성훈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나온다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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