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8일' 설연휴 영화들, '우생순' 딜레마 빠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1.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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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최대 8일까지 이어지는 올 설 연휴를 맞아 영화 배급사마다 '총성 없는 전쟁'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설 연휴 시즌을 눈앞에 둔 31일, 나란히 개봉하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와 '라듸오 데이즈', '더 게임' '원스어폰어타임'이 모두 첫 시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배급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번 설 '대첩'은 유례없는 배급 전쟁이 예고될 정도로 각 배급사들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이미 영화들의 뚜껑이 열린 만큼 어느 영화가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느냐가 설 '대첩'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추석 시즌처럼 이번 설 연휴에도 시장을 선도할 확실한 작품이 눈에 띄지 않는 데 있다.

오히려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면서 25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설 연휴에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가족 관객 동원력이 큰 데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한일 핸드볼 재경기 등 '호재'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우생순'은 상대적으로 메이저 배급사들이 설 연휴를 노려 '무주공산'이다시피 했던 10일 개봉해 스크린을 여유있게 확보할 수 있었다. '우생순'의 배급을 맡은 싸이더스FNH 관계자는 "설 연휴에 배급하는 '라듸오 데이즈'와는 달리 '우생순'은 배급이 한결 수월했다"면서 "아직까지 관객 동원력이 있기 때문에 설 연휴에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장 입장에서도 관객이 많이 찾는 '검증된' 영화의 스크린수를 무턱대고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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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6년째 연애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이런 '우생순' 딜레마에 빠진 다른 배급사들은 현재 저마다 스크린을 몇개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쉬쉬하면서 상황을 탐색하고 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제작한 CJ엔터테인먼트와 '원스어폰어타임'으로 배급업에 뛰어든 SKT, '우생순'에 이어 또 '라듸오 데이즈'로 또 한 번 대박을 노리는 싸이더스FNH, '더 게임'의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등은 저마다 스크린 확보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2월5일 개봉하는 '6년째 연애중'과 '마지막 선물'까지 더하면 설 연휴 영화의 상영관수는 가히 포화 상태가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심혈을 기울인 영화들이 차가운 배급의 논리에 따라 일주일을 못넘기고 다른 영화에 자리를 내 줄 공산이 크다. 개봉 후 3일 성적으로 '퐁당퐁당'(교차 상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극장과 배급사 입장에서는 스크린을 나눠먹다가 공멸하느냐, 아니면 될 만한 영화에 올인하느냐를 놓고 고민 중이다. 현재로서는 최대한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 외에는 별 대안이 없지만 초반 성적에 따라 배급 상황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

한 멀티 체인 관계자는 "'우생순'을 포함하면 설연휴에 한국영화만 최대 7편 가량이 격돌한다. 외화까지 합하면 자리가 없기 때문에 초반 흥행 성적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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