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화 배급대첩, 로또 노리다 쪽박차나?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1.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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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배급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31일 개봉하는 영화들이 확보한 스크린수가 전체 스크린의 80%에 달해 심각한 배급정체가 예상된다.

31일 개봉하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와 '라듸오 데이즈' '더 게임' '원스어폰어타임' 등 한국영화에 진가신 감독의 '명장'까지 다섯 영화가 확보한 스크린은 대략 1600여개가 넘는다. 이는 국내 총 스크린 1969개(영진위 집계)의 80%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최대 8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기존 배급사에 신규 배급사까지 신작을 쏟아내면서 배급전쟁은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배급사들은 31일이 코 앞에 닥쳤는데도 아직까지 정확한 스크린수를 공개하지 않고 상대방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31일 개봉하는 영화 중 가장 스크린수를 많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는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이다. 자체 배급망을 타다보니 350~400개를 예상하고 있다.

'더 게임'의 프라임엔터테인먼트도 300~350개 내외로 스크린을 확보하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스어폰어타임'으로 배급에 뛰어든 SKT는 330여개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몰이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싸이더스FNH는 '라듸오 데이즈'와의 조정에 힘을 쓰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지난주 400여개로 스크린을 벌렸던 터라 이를 300여개로 줄이는 대신 '라듸오 데이즈'는 300개 미만으로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명장'을 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30여 스크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영화 외에 앞서 개봉한 '클로버필드'는 CJ엔터테인먼트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배급하기 때문에 200여 스크린에서 조정이 불가피하며, 290여 스크린으로 상영됐던 '무방비도시'도 대폭 스크린이 줄 전망이다.

이 같은 스크린 확보 경쟁은 개봉 첫 주말 스코어로 영화의 좋고 나쁨을 관객이 판단할 새도 없이 단숨에 교차상영의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월5일에도 '6년째 연애중'과 '마지막 선물'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배급 정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설 대목을 노린 제작사와 배급사의 전략이 로또를 노리다 거덜이 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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