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연가' 작곡가 이영훈, 대장암으로 별세(종합)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8.02.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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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삼성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 ⓒ이명근 기자


대장암으로 투병중이던 인기작곡가 이영훈씨가 14일 오전 3시 세상과 이별했다. 향년 48세.

2006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고인은 수 차례 수술을 하고, 입퇴원을 반복하는 등 투병생활을 하다 결국 이날 숨을 거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후인 12월26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후 지난 1월2일 같은 병원 암센터로 옮겨져 투병을 계속했다.


하지만 고인은 병세가 악화됐고, 소생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물과 주스만 마시며 연명을 해왔다.

고인은 지난 1월 병원측으로부터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마음의 준비를 해오면서도 CCM 앨범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작곡활동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 전날인 13일 생전에 출석하던 교회의 목사 및 교인들과 마지막 예배를 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고 이영훈씨는 지난해 12월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제 병원 좀 제발 안갔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약한 말 하고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는 것 처음이지? 이제 많이 힘이 드는구나"라고 적으며 힘든 투병생활을 토로하기도 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내게 했다


고 이영훈은 연극, 방송, 무용음악 등을 만들며 순수예술 영역에서 음악작업을 하다 이문세를 톱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에서부터 7집 '옛 사랑'에 이르는 발라드들을 모두 만들면서 인기 작곡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이문세를 통해 남긴 '광화문연가' '소녀' '붉은노을' '옛사랑' '가을이 오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은 현재까지도 후배들에 의해 자주 리메이크 되는 명곡들이다.

고인은 한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않다가 2006년과 2007년에는 자신의 작품들을 정리한 편집앨범 '옛사랑' 시리즈를 발표하며 가요계로 돌아왔다. 또한 2007년 말에는 20여년 만에 신인가수를 발굴해 음반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차에 암투병을 하게 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14일 현재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15일 16호실로 옮길 예정이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장례는 화장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남서울공원묘지. 유족으로는 아내 김은옥 씨와 아들 이정환 군이 있다. 02-3410-6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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