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이번엔 '모정 연기'로 감동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8.03.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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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지닌 나문희(67)가 이번에는 애끓는 모정(母情)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해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나문희는 현재 방영 중인 MBC 주말 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극본 하청옥ㆍ연출 이형선)에서 여주인공인 박정금(배종옥 분)의 60대의 모친 윤씨 역을 맡고 있다.


나문희가 맡고 있는 윤씨는 한때는 부잣집 사모님이었지만 남편이었던 박봉필(박근형 분)이 식모살이를 하던 '청주댁' 사여사(이혜숙 분)와 바람이 나며, 버림을 받은 아픈 경험을 지닌 여인이다. 이후 윤씨는 딸인 정금을 때론 아들처럼, 때론 남편처럼, 때론 친구처럼 의지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지난 15일 방영된 '천하일색 박정금' 13회에서 윤씨는 그토록 만나기 싫어했던 청주댁으로부터, 정금이 훈훈한 성격의 변호사인 한경수(김민종 분)와 사귀고 있으며 경수와 함께 미국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

청주댁이 딸인 사공유라(한고은 분)의 약혼자이기도 한 경수가 자기 중심적인 성격의 유라를 멀리하는 것을 보고, 그 간의 일들을 윤씨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이후 윤씨는 정금을 만나 눈물을 글썽이며 "네가 좋으면 떠나. 네 아들 걱정하고 말고 떠나. 네 성품에 유라한테 분풀이하려고 그런 일 벌인 건 아닐 것 아녀"라고 말한다.

이어 "너도 죽기 전에 남들처럼 한번 살아봐. 철도 들기 전에 이 어미 썩는 속 같이 썩으며 살았잖아. 어미 쫓겨 나는 꼴도 지켜봤고, 시집 가서는 네 서방 바람피는 꼴도 봤고, 자식도 잃어 버리고 하루도 편히 못살았어 너. 너는 좀 행복하면 안되냐? 나도 죽기 전에 내 딸 사람 같이 사는 것 한번 보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과정에서 연기파 배우 나문희의 애끓는 모정 연기가 빛을 발하며, 적지 않은 시청자들에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한 시청자는 이날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게시판에 "오늘 나문희씨 연기 보면서 주룩 눈물이 났습니다"라며 나문희의 연기를 호평했다. 다른 시청자도 "나문희씨 모정 연기 너무 좋았고 감동이었습니다"라는 글로써 나문희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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