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일문일답)②

도쿄(일본)=길혜성 기자 / 입력 : 2008.03.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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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하가 최근 한국에 또 하나의 낭보를 전했다. 내년 일본 전역에서 개봉 예정인 일본 장편 영화 '이번 일요일에'(감독 켄모치 사토키)의 주연인 한국 출신의 일본 유학생 '소라' 역에 전격 캐스팅 된 것이다. 윤하는 최근 한 달 여간 일본 나가노에서 이 작품 촬영에 매달렸다.

지난 2004년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한 뒤 2008년 3월 현재까지 일본에서 8장의 싱글, 1장의 정규앨범, 1장의 스페셜 앨범을 발표, 일본 최고 권위의 음반 판매 조사 차트인 오리콘의 데일리 앨범 차트 톱 10안에도 이름을 올렸던 윤하.


지난해부터는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1집과 1.5집의 '비밀번호 486', '연애조건', '고백하기 좋은 날', '혜성'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지난해 연말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독점하는 등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런 윤하의 등장에 한국 가요계는 오랜만에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인이 나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1988년 4월생으로 10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요즘, 한일 양국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윤하와 지난 26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얼굴을 맞댔다.

-한국에서 일본 장편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 된 사실 화제다. 연기에 본격 도전한 이유는.


▶저 역시 음악과 연기를 같이 한다는 생각을 처음에는 갖지 못했고, 적지 않은 분들께서 멀티 플레이어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이야기 자체도 자극적이 아닌 순수한 내용이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극 중 제가 맡고 있는 소라라는 인물이 저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도 이번 영화 출연을 결정하는데 한 몫을 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나가노에서 영화 '이번 일요일에'를 찍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소감은.

▶첫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도 많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나가노에서 촬영을 하며 상대 배우분들과 스태프들이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재미있게 찍고 있다. 또 연기를 하면서 저 자신이 아닌 소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도 즐겁다. 연기는 분명히 '인간 윤하'를 한 단계 성장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상대 배우 이치카와 소메고는 명문 가부키 배우 집안 출신으로 일본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에 출연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인물이다. 함께 연기하고 있는 느낌은.

▶저를 너무 잘 이끌어 주시고 있는 배우다. 본격적으로는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것이라 설레기도 했지만 솔직히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이치카와 소메고씨께서 제가 자연스럽게 연기할수 있도록 편하게 이끌어 주셔서 지금은 이 작품에 많이 적응이 됐다. 이치카와 소메고씨는 연기에 대해 자부심도 대단해 항상 진지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촬영이 끝나면 장난도 많이 쳐주시는 등 저를 재미있게 대해 준다.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 병행할 계획인가.

▶이번 영화 이후에 연기를 꼭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기 보다는 '이번 일요일에'처럼 자연스러운 기회가 올 때 재차 도전하고 싶다. 원래 제 본업이 가수이기 때문에 지금 가장 하고 싶을 꼽는다면 바로 공연이다. 공연을 한다면 한일 양국의 스태프들과 함께 정말 잘 준비해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

-올해 음반 발매 계획은.

▶현재로선 올 여름에 한국에서 새 노래를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일본에서도 새 싱글을 낼 계획이다. 올해의 목표는 '윤하는 도대체 몸이 몇개야?'란 말을 들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싶은 것이다. 요즘은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하루가 30시간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없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

-지난 2003년 말 가수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홀로 건너왔는데.

▶그렇다. 당시 많이 외롭기도 했고 노래도 제 뜻대로 되지 않아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요즘은 집이 두 개라는 생각만 들 정도로 일본 생활에도 익숙해진 듯 하다. 물론 가끔 엄마가 해 주는 된장찌개와 김치떡볶이가 먹고 싶을 때도 있고 학교(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과 07학번) 친구들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일본에 있을 때도 학교 친구들과 가끔 연락을 하나.

▶이번 학기 수강 신청을 할 때도 학교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친구들에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참, 일본에 있을 때는 사이버 상으로 학교 수업을 듣는다.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톱10안에 들었을 때의 기분은.

▶제가 오리콘 톱10안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국내팬들도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저도 팬들의 글에 감사의 댓글을 남겼다.

-요즘 운동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지난해 한국에서 활동할 때는 잠들기 전에 너무 생각이 많아 잠을 잘 들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밤에 잠을 잘 들 수 있어 좋다. 참, 최근 한 달 동안 나가노에서 영화를 찍을 때도 현지의 헬스클럽을 끊어 촬영이 끝난 뒤 밤에는 열심히 운동을 했다.

-올해 만 20세가 돼 오는 5월에 한국에서 성인식을 치를텐데.

▶한국에서 있을 성인식 때 장미 20송이, 향수, 그리고 남자친구로부터의 첫 키스를 받아야한다고들 하시는데, 남자친구가 없어 첫 키스 선물은 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주변 분들께서 말씀해 주신다. 하하.

-20대 때의 목표를 밝힌다면.

▶10대부터 일을 시작하며 느낀 것은 목표대로 안되는 일도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20대가 되서도 무엇을 꼭 이뤄야지라고 마음먹기 보다는, 그때 그때 진정 하고 싶은 일에 충실하며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참, 올해의 목표 중 하나는 운동을 많이 해 유연성을 길러 손목이 발끝에 닿게 하는 것이다. 하하. 나중에 시간이 되면 통역사 자격증도 따고 싶다. 그래도 지금의 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노래와 일이다.

-마지막으로 한일 양국 팬들에 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서 활동할 때면 일본 팬들께서, 반대로 일본에서 활동하면 한국팬들께서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며 서운해들 하시는데, 올해는 양국 모두에서 시간차를 두며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니 지금처럼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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