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배트맨보다 천재적, 슈퍼맨보다 인간적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4.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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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보다 천재적이고, 슈퍼맨보다 인간적인 슈퍼히어로의 탄생. 오는 30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는 '아이언맨'은 '스파이더맨', '슈퍼맨', '배트맨' 등 수많은 인기 슈퍼히어로를 보유한 마블코믹스가 아껴뒀던 야심찬 기획이다.

14일 오후 역시 전 세계 최초로 '아이언맨'의 언론 시사회는 그 진면목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역시나 제작사까지 직접 세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마블코믹스는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하나 차이가 있다면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선배 히어로들과 함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의 '아이언맨'은 무명의 생짜 신인이라는 점이다.


첫 공개된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 인물. 미국 최고, 아니 세계 최고의 군수회사를 물려받은 CEO이자 천재 과학자이며, 주사위 한 번에 기백만(달러?)을 날리고도 눈하나 깜짝않는 갑부이자, 성인잡지 모델을 월별로 바꿔 만나는 바람둥이다. 타고난 천재에 갑부 아니랄까봐 즉흥적이며 독단적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돼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스스로 만든 갑옷과 가면을 쓰고 '아이언맨'이 된다.

'아이언맨'은 '슈퍼맨'같은 타고난 초인이 아니며 '스파이더맨'같은 돌연변이도 아니다. 거부의 상속자이자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인간을 초월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아이언맨'은 '배트맨'과 가장 가까운 계보에 놓은 슈퍼히어로다.

그러나 동굴에 놓인 날렵한 고무슈트와 배트카의 힘을 빌린 '배트맨'과 달리 '아이언맨'은 천재적인 두뇌와 추진력으로 '아이언맨'의 모든 것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한층 창조적이다. 고딕의 음침한 색채가 가득한 고담시의 새카만 '배트맨'과 달리 '아이언맨'의 활동배경은 세계를 아우른다. 말리부 언덕의 그림같은 집에서 인공지능 로봇 기술을 마음껏 이용하는 그의 모습 역시 첨단을 달린다.


'아이언맨'이 되기 전 그의 모습은 선배 슈퍼히어로보다는 비범하지 않은 한 인간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에비에이터'의 주인공 하워드 휴즈다. 감당못할 재산과 괴짜행보, 자신감 속에서 피어나는 매력, 뒤따른 여성편력은 토니 스타크와 꼭 닮은 꼴. 그러나 휴즈가 결국 하늘을 향한 꿈을 피우지 못하고 편집증에 매몰돼 추락했다면 '아이언맨'은 생사의 고비에서 그만 철이 들어 가공할 하이테크 히어로로 거듭난다.

반전의 메시지와 세계 최고 군수국가 미국을 향한 비틀기까지 숨겨둔 '아이언맨'은 발전형 슈퍼히어로가 분명하다. 신난다. 재미난다. 단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뒤집어쓴 그의 철가면이 뭉툭하고 촌스럽다는 점! 12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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