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외모관심 고맙지만 난 수영선수"(인터뷰)

수영입문시킨 남친과는 헤어져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4.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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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선수의 미니홈피에 공개된 사진들


20일 프로야구 두산-SK전의 시구자로 나서 화제의 인물이 된 장애인 수영국가대표 김지은(25) 선수.

21일 오전 내내 인터넷 인기검색어 1위를 달리며 스타덤에 오른 김지은씨는 머니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열심히 훈련해 베이징장애인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시구를 마치고 20일 거주지인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열차 안에서 그는 자신이 인터넷 화제인물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 그는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 같다"며 "쑥스럽기도 하지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네티즌들이 그의 빼어난 외모에 관심을 갖는데 대해 "외모에 대한 관심도 감사하지만 수영선수로서 더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뇌병변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는 걷는 데 불편함이 많아 어렸을 때부터 자주 넘어지곤 했다. 그런탓에 어린 마음에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지금은 몸상태가 많이 좋아져 넘어지는 일은 없다고 한다. 특히 수영을 통해 지금의 튼튼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는데 수영에 필요한 체력을 기르다보니 몸 전체의 균형을 찾았다"며 "지금은 수영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열리는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을 향한 도전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동메달이라도 따고 싶다"며 "목표를 가지고 하다보면 언젠가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주종목은 자유형 400m. 자유형 100m와 500m, 배영 100m에도 함께 도전한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은 바로 가족이다. 세자매의 막내인 그는 "정신적으로 가족의 도움이 컸다"며 "가족들 속에서는 장애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나름의 대응방식을 찾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7월 KBS '인간극장'을 통해 그를 취재한 제삼비전 이병욱PD는 "김씨는 밝은 이미지 그대로의 모습"이라며 "취재할 때도 활달했고 말도 잘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인간극장'에서는 김씨와 그의 남자친구가 함께 등장했지만 현재 김씨는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김씨가 화제가 되고 많은 언론이 '인간극장'의 내용을 다시 언급하면서 김씨의 전 남자친구 역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씨는 "나로 인해 전 남자친구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원한다"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그는 학업에 복귀한다. 부산시 신라대학교 대학원 체육학 석사과정인 그는 "체육 공부를 계속해 장애인 운동선수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며 미래의 꿈을 밝혔다.

운동 못지 않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그는 혼자 있을 땐 주로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장애를 극복한 젊은이'로서의 관심과 '얼짱 스포츠 스타'로서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는 그가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애정어린 관심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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