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인디아나 존스 vs 강철중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5.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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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출연진과 스티븐 스필버그, 사진 아래 영화 '강철중'의 한 장면.


본격적인 여름을 앞둔 극장가에 낯익은 이름들이 연이어 관객을 맞는다. 해박한 역사적·고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보물찾기를 벌이는 쾌걸 '인디아나 존스'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의 사도 '강철중'이 그들이다. 그렇게 '오빠가 돌아온다.'

해리슨 포드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


추억의 주제가와 함께 먼지묻은 중절모로 기억되는 인디아나 존스는 시리즈의 4편격인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으로 오는 22일 관객을 맞이한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격이다.

3편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 이후 19년만에 속편이 나오다보니 배우도 감독도 나이를 먹었지만 인디아나 존스만은 세월을 비껴갔다. 영화는 1957년으로 돌아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조용히 생활하던 인디아나 존스를 만난다. 그가 고고학자를 꿈꾸는 청년의 제안으로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새로운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작단계부터 이제는 60줄에 접어든 해리슨 포드가 어떻게 액션 어드벤처를 소화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록키 발보아'의 실베스타 스탤론이 그랬듯 해리슨 포드도 건재함을 과시한다. 공개된 스틸컷 속의 해리슨 포드는 영락없는 인디아나 존스 그대로여서 더욱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설경구 그리고 '강철중'

'강철중'(감독 강우석)은 '공공의 적 1-1'로도 불리던 기획이다. 2002년작 '공공의 적'에서 설경구가 연기했던 주인공 캐릭터 강철중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았다. '강철중' 설경구가 다시 돌아온 것은 물론 강신일, 이문식, 유해진 등 인상깊은 조연까지 그대로 돌아와 시리즈의 맛을 더한다.

'공공의 적3'이 아니라 '1-1'이 된 것은 1편에서는 욕을 입에 달고 사는 허름한 형사였다가 2편에서 뚝심있는 검사로 분해 양복을 입었던 강철중이 다시 1편의 강력반 형사로 돌아온 탓이다. 13kg를 불린 설경구의 코미디 연기도 동시에 돌아왔다. 여기엔 맛깔나는 캐릭터와 묵직한 추진력이 돋보였던 1편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겠다는 각오도 함께 담긴 셈이다.

6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후반작업이 진행중이지만 반응은 긍정적. 부모를 살해한 천인공노할 공공의 적을 내세워 '꼭 그래야만 했느냐'는 눈초리를 받았던 1편과 달리 악독하지만 매력적인 새 적을 내세웠고, 그 사이 유머와 여유가 더해졌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인디아나 존스' 그리고 '강철중'

약 1달의 간격을 두고 개봉하는 '인디아나 존스'와 '강철중' 사이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땀내나는 남자 주인공들이 타이틀롤로 영화 전체를 끌어가는 구조며, 액션과 유머가 함께하는 유쾌한 분위기, 흐른 세월을 마다않고 돌아온 충직한 배우들 등등. 두 작품 모두 간단한 시놉시스와 몇 장의 스틸컷 외에는 영화의 세부 내용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점도 흥미를 자아낸다.

그중에서도 스티븐 스필버그와 강우석이라는, 걸출한 대중영화 감독들이 과거로 돌아가 가장 애착이 가는 전작의 후속편을 새롭게 완성시켰다는 점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더욱 완숙해진 연출과 능수능란한 유머 감각이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와 '강철중'을 어떻게 변모시켰을까. 이른 여름, 영화팬들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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