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서희' 한혜숙 "3대'토지' 윤씨역 거절 후회"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8.05.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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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경리씨의 대표작 '토지'의 여주인공 서희 역을 맡았던 중견배우 한혜숙이 5일 타계한 박씨를 애도했다.

한혜숙은 이날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듣고 "내가 게을러서 진작에 찾아뵙지 못했다"며 통곡했다. '토지'는 3차례 걸쳐 드라마화됐는데 그는 흑백TV 시절이던 1979년 1대 서희역을 맡았다.


그는 "길상 역을 맡았던 서인석씨와 2,3대 서희 역을 맡았던 최수지, 김현주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뵙고 싶다"며 빈소가 차려진 곳을 물었다.

이어 "가장 아쉬운 점은가장 최근에 드라마화됐던 SBS '토지'에서 (서희의 할머니) 윤씨부인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거절했던 것"이라며 "내가 그 역을 했어야했다"고 아쉬워했다.

고인에 대해서는 "'토지'를 촬영할 때 직접 스튜디오로 두어번 찾아오셨다"며 "서희와 윤씨부인의 성향을 많이 가지셨다고 들었는데, 내가 뵀을 때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굉장히 겸손하신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내면으로나 외적으로나 멋있는 생을 사신분이라고 생각한다. 노년에 시골에 정착하셔서 자기만의 생을 꾸려가신 분이다. 나도 그런 성향을 좋아하고 그분의 삶을 따르고 싶다"고 추모했다.

69년 6월 집필을 시작해 94년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는 만석꾼 최씨 집안의 몰락과 재기과정이 경상남도 하동군 평사리(平沙里)와 간도의 용정(龍井), 그리고 진주와 서울 등 도시를 무대로 펼쳐진다. 중심인물인 최씨 집안의 후예서희는 강인하고 아름다운 한국 여성상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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