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받던' 손예진·지진희, '질문하는' 기자로 변신(종합)

길혜성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05.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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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왼쪽)와 손예진 ⓒ사진=홍봉진 기자


항상 취재 대상이 돼 기자들로부터 질문만 받던 인기 배우 손예진과 지진희가 이번에는 입장을 완전히 바꿨다. 드라마 속에서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가 돼 취재원들에 온갖 물음을 던지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손예진과 지진희는 오는 14일 첫 방송될 MBC 새 수목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ㆍ연출 김도훈)에서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인 서우진과 오태석 역을 각각 연기한다.


손예진이 소화할 서우진은 3년차 기자로 온갖 고군분투를 통해 뉴스 앵커에 오르는 인물이다.

지진희가 맡을 오태석은 기자상 연속 5회 수상자란 타이틀이 말해주 듯 기자로서 사명의식이 투철하지만 독선적인 스타일 때문에 늘 내부 불화를 일으키는 사회부 '캡'이다. 또한 서우진의 정신적 멘토이기도 하다.

손예진와 지진희는 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스포트라이트' 제작 발표 참석, 이번 드라마에 임하는 소감을 직접 밝혔다.


손예진은 이날 "사실 이번 역할을 맡기 전까진 뉴스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뉴스라는 것이 좀 어둡고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다루다 보니 기분 좋은 뉴스를 보기가 쉽지 않다"며 "제가 진짜 뉴스 앵커를 맡게 된다면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소식을 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손예진은 이 자리에서 "기자라면 진실과 이익 사이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딜레마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사회부 기자는 여자이길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계속 돌아다녀야 하고, 붙박이로 있어야 하고, 전화기와 노트북을 달고 살고, 잠도 잘 못자는데 실제로 드라마를 찍다보면 배우들도 잠도 못자고, 화장도 못하고, 머리도 못감는 상황을 맞는데 바로 이 점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지진희도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회식 자리에 참석해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실은 지난해 겨울에 술을 끊었다가 이 때 다시 술을 마시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당시 회식 자리에서 기자 사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기자 사회도 군대처럼 위계질서가 심한 곳이란 걸 느꼈으며, 기자로서 자부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에서 베테랑 기자로 나설 지진희는 이날 현 정부의 미국 쇠고기 수입 및 광우병 논란 등 최근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솔직했음 어땠을까 생각했다"며 "병도 문제지만 과정 등에 있어서 솔직하지 못했던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진실만 얘기 하고,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낀다면 크게 싸울 일은 없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스포트라이트'는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들의 세계를 리얼하게 보여줄 전문직 드라마이다. 지진희와 손예진 이외에 진구, 이기열, 안석환 등 연기파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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