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사랑스러운 '쇼'하는 아기배우들①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05.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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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의 쇼'광고속 아기 임주완군 ⓒ제일기획


더 이상 늘 누워있거나 업힌 채로만 등장하던 아기들이 아니다. 항상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시청자가 '그러려니' 해탈하게 한 아기들은 더더욱 아니다.

울고, 웃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흘리며 브라운관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는 아기들. 아역을 넘어 이젠 아기 배우들이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심각하게 찡그린 표정, 결단을 지은 듯하더니 벌떡 일어서는 모습. 기저귀에 손을 짚은 약간은 건방진 자세가 시청자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 광고의 장면이다.

이 광고 속 아기는 어린나이임에도 다양한 표정연기에 심각한 내면연기(?)까지 해내며 시청자에게 놀라움과 동시 웃음을 선사한다.

그 누구보다 관심의 선봉에 서 있는 아기배우. 이 아기의 이름은 임주완, 겨우 13개월이다.


이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전부 다 주완군이 직접 연기한 것이고 CG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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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아빠 셋 엄마 하나'의 하선이와(좌, 방송화면 캡쳐) '한 살의 쇼'광고 속 아기(우, ⓒ제일기획)


관계자에 따르면 이 광고는 임주완군을 두고 카메라 2대를 이용해 촬영했다. 아기들이 워낙 표정도 움직임도 많으니만큼 카메라를 계속 켜둔 채 촬영하다보면 울고, 웃고, 인상 쓰고, 일어나고, 넘어지는 다양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G(컴퓨터그래픽)가 아닌 아기 배우들의 실제 모습은 꼬박 이틀 촬영에 기초 편집만 3~4일이 걸린다.

관계자는 "찍을 때는 의미를 못 가졌던 것인데 나중에 찾다보면 놀랄 만한 것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찍은 것 중 딱 15초 분량, 정말 정수만 방송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기 배우와의 촬영상 고충도 공개했다.

"여러 광고를 해봤지만 확실히 아기들을 데리고 광고를 찍는 것이 가장 힘들다. 아기들과 찍는 광고는 애가 지치는 순간 끝이다. 이 광고도 울면 어르고 달래고 엄마가 데려가 젖도 먹이고, 그런 것을 수차례 거듭하며 얻은 결과다."

한 명만 정해서 촬영에 들어갔다가 잘못되면 손해가 막심하기에 원래 여러 명을 데리고 촬영했었다는 이 광고에서 선택받은 임주완군은 뜨거운 호응 속에 당당한 CF 스타로 대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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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아빠 셋 엄마 하나' 어린 하선이 곽주경양(방송화면 캡쳐)


관심의 중심에 선 아기배우로는 KBS 2TV '아빠 셋 엄마 하나'의 아기 '하선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하선이'는 얼굴에 오이를 붙인 채 자애롭게 웃고 있는 모습이 캡쳐돼 '오이하선'이라는 별칭을 얻는 등 관심을 모았다.

또렷이 상대배우와 카메라를 쳐다보는 모습, 눈물에 콧물까지 흘리며 열연을 펼치는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감동이라는 평을 받으며 드라마에 출연 중인 스타 배우들 못지않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광고가 단발이라면 드라마는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는 작업.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 뻔한 작업이다.

'아빠 셋 엄마 하나'의 제작진은 "촬영의 중심은 늘 아기들이다. 애기 컨디션에 맞춰 스케줄을 조절한다"며 "성인연기자들이 늘 아기 상황에 맞춰 찍어야 하니 힘들어하지만 아기가 예뻐서 다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고 설명한다.

아기가 잠잘 시간쯤 자는 장면을 찍고, 아기가 지쳐하면 바로 촬영 스케줄을 변경하는 등 드라마 촬영장 최고 귀하신 몸은 스타 배우가 아닌 아기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역이 늘 준비돼 있다는 것이다. 아기들이 워낙 어려서 밤샘 같은 건 힘들고, 촬영도 오래 이어지면 지쳐하므로 몸이나 뒷모습, 혹은 부분만 나오는 장면에선 대역을 쓴다. 실제로 현장엔 늘 2명의 아기가 대역을 위해 대기중이다.

또 그때그때 맞춰서 찍기도 하지만 매번 촬영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미리 이것저것 기본 표정이나 행동들을 다 찍어놓고 필요한 장면에 맞춰 쓰며 최대한 촬영의 편의성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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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아빠 셋 엄마 하나' 어린 하선이 이예선양(방송화면 캡쳐)


제작진은 "엄마들이 어떻게 해야 아기가 웃고 어딜 쳐다보고 우는지 너무 잘 안다. 특히 '아이구~'하면서 무릎을 치면 까르르 웃는데 그런 걸 이용한다"며 "촬영 내내 아기가 아니라 아기를 위해 스태프가 재롱을 떤다"고 말한다.

이 드라마 역시 CG는 거의 없다. 연기를 해야 하므로 더빙이 아닌 아기 목소리가 필요할 때 목소리를 입히는 정도가 CG의 다다. 아기 목소리가 필요할 때는 미리 아기들을 잔뜩 모아놓고 목소리만 따 놓았던 것 중에서 골라 덧붙이기 한다.

아기가 오랜 촬영 속에 카메라에 익숙해진 점도 드라마 속 아기 연기가 CG급 힘을 발휘하는 데 한몫한다.

'아빠 셋 엄마 하나'에 출연한 하선이는 신생아 2명, 2개월짜리 1명, 4개월짜리 1명, 9개월 짜리 1명으로 총 5명이다. 이 중 4개월짜리와 9개월짜리가 메인으로 4개월짜리가 '오이하선' 곽주경양, 9개월짜리가 현재 출연 중인 이예선양이다.

곽주경양은 4개월에 촬영을 시작하여 5개월까지 이어졌으며 이예선양은 9개월에 시작했지만 현재 11개월이다. 원래부터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카메라 낯가림이 없는 아기들을 캐스팅했는데 여기에 오랜 시간 현장에서 카메라와 익숙해지니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게 된 것이다.

제작진도 "가끔 깜짝 깜짝 놀라며 촬영했다"고 할만큼 타고난 실력을 빛내고 있는 아기배우들. '너무 신기하다', '사랑스럽다'를 넘어 'CG아니냐', '애가 저런 연기를 하다니 무섭다'는 평까지 받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기배우들의 인기몰이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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