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하게 포인트! 사과머리-응가머리 '열풍'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6.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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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든 뒷머리든 한 움큼을 집어 꽁꽁 묶는다. 짧은 커트머리 덕에 그 끝이 분수처럼 퍼져 마치 사과 꼭지를 연상시킨다면 일명 '사과머리'다. 긴 머리라면 돌돌 말아 한번 더 고정시키면 툭 튀어나온 '똥머리', 이른바 '응가머리'가 된다.

이름부터 깜찍한 이들 헤어스타일은, 특히 사과머리는 머리숱이 적은 아기나 어린이들의 머리를 묶는 데 주로 쓰였다. 그러나 2008년 초여름 어린이들의 머리스타일이 난데없이 대한민국 연예계를 강타했다. 깜찍한 포인트가 발랄한 매력을 배가시키는 데 더할 나위가 없다는 게 이유다.


쥬얼리 'One More Time'을 빅히트시킨 데 이어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누비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인영은 사과머리 열풍에 불을 붙인 주인공 가운데 하나다. 바가지처럼 동그랗게 부풀린 커트머리로 역시 헤어스타일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그녀는 최근 앞머리 한 움큼을 질끈 묶은 사과머리로 TV를 누비고 있다.

그녀의 발랄하고 깜찍한 캐릭터에 꼭 들어맞는 스타일이란 평가. 후속곡 '모두다 쉿'을 부르는 무대에서 혹은 화제 속에 종영한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에서 똑같이 하고 나온 그녀의 사과머리는 곧장 인터넷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에서 열연중인 이하나도 사과머리로 눈길을 끄는 스타 가운데 하나다. 극중 타고난 패션 감각으로 유명 인사의 전담 쇼퍼로 활약하고 있는 이하나는 뒷머리를 동그랗게 부풀린 사과머리를 선보여 차별성을 뒀다.


같은 '사과머리'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서인영과 이하나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서인영이 경쾌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사과머리를 이용했다면 이하나는 패션리더의 앞서나가는 감각을 과시하기 위해 머리에 공을 들인 셈이다.

남자 스타라고 사과머리의 열풍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가장 돋보이는 주자는 '해피'라는 새로운 유닛으로 활동하고 있는 슈퍼주니어다. 다른 어떤 유닛보다 코믹한 분위기를 살린 이번 유닛의 멤버들 가운데 이특과 신동이 각각 사과머리와 똥머리로 팬들을 찾았다.

니케 인 뷰티의 유신 원장은 이같은 사과머리 돌풍에 대해 "아이들의 머리를 묶어주던 머리가 변형된 스타일"이라며 "깜찍하지만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멋을 풍긴다"고 평가했다.

유 원장은 "내추럴한 연출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맛을 살려 묶는 것이 포인트"라며 "복고 트렌드와 함께 등장한 스타일로 소화하기 쉬운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차분한 사람들보다는 유행에 민감한 이들이 먼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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