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빈볼시비 윤길현 징계 어려워"

조홍래 기자 / 입력 : 2008.06.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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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윤길현 선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글들


빈볼시비를 일으킨 SK 와이번스의 윤길현 선수에 대한 야구팬들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팬들은 특히 윤길현이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선배에게 버릇없는 행동을 했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윤길현은 SK가 10대1로 크게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윤길현은 2사 2루 상황에서 KIA 최경환에게 머리를 향하는 빈볼성 공을 던졌다.


최경환이 자신을 바라보며 불만을 표시하자 윤길현은 '내가 뭘 잘못했냐'는 몸짓을 보이며 최경환에게 성큼성큼 다가섰다. 윤길현의 행동에 자극받은 KIA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뛰어 나왔고 SK 선수들도 나오면서 양측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태가 진정돼 경기가 재개되고 윤길현은 최경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은 계속됐다.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윤길현이 욕설을 내뱉는 입모양이 방송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비난이 커지자 윤길현은 최경환에게 전화로 직접 사과하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사죄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성난 팬들을 가라앉히기는 역부족이었다.


KBO 홈페이지에는 16일 오후 3시 30분까지 윤길현 선수를 비난하는 글들이 1700개가 넘게 올라왔다.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도 윤길현 선수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구제명을 시켜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야구팬은 "이번 불상사 때문에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떠날까봐 걱정"이라며 "윤길현 선수에 대한 KBO 차원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팬은 "어떻게 대선배에게 그렇게 버릇없게 대할 수 있느냐"며 "징계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팬들의 원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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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서 윤길현 선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윤길현 선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방에 열린 이 서명운동에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만1000여명의 야구팬들이 동참했다.

서명운동을 제안한 닉네임 'Deni deny'는 "팬들은 윤길현 선수가 최경환 선수에게 욕을 해서 화난 것이 아니라 야구선수가 지켜야 될 스포츠 정신이 실종된 행동에 화가 난 것"이라며 "게시판에 사과글을 올린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팬들의 징계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KBO는 현실적으로 징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빈볼 시비도 문제지만 지금 팬들이 가장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윤길현 선수의 버릇없는 모습"이라며 "직접적인 폭력이 있거나 퇴장을 당하는 등의 결과물이 없이는 현실적으로 징계조치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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