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징크스'에 발목잡힌 히딩크 감독

[금주의이슈]히딩크가 이끄는 러시아팀이 27일 유로2008 4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조홍래 기자 / 입력 : 2008.06.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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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승리 소식을 전하는 유로2008 홈페이지


'마술사' 히딩크가 또다시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러시아는 27일 새벽(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4강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에 0대3으로 패했다.

화제의 팀으로 떠오른 러시아와 전통의 강호 스페인의 맞대결이어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승리의 여신은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스페인의 손을 들어줬다.


스페인의 공격은 매서웠다. 전반은 득점없이 무승부로 마친 양팀은 후반에 전열을 재정비하며 서로의 골문을 노렸다. 창이 더 날카로웠던 것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후반 5분 챠비가 오른쪽에서 연결된 이니에스타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28분에는 구이사가 러시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37분에도 실바가 파브레가스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러시아는 이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오른 아르샤빈을 앞세워 골을 노렸지만 스페인의 수비에 봉쇄돼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히딩크는 유로2008을 앞두고 러시아를 맡아 네덜란드, 그리스 등의 강호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아쉽게 4강에 머무르며 '4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그는 대표팀을 맡을 때마다 주요대회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지만 결승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네덜란드를 이끌며 우승을 노렸으나 4강전에서 프랑스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4로 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못거두던 팀을 대회 4강에 올려놓는 ‘마법’을 보여줬다. 그러나 4강전에서 독일을 맞아 1대0으로 패하며 히딩크는 또 한 번 결승문턱에서 좌절하는 아픔을 맛봤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호주대표팀을 대회 16강에 올려놓으며 선전했지만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이날 승리를 거둔 스페인은 1984년 프랑스 대회 준우승이후 24년 만에 결승전에 올랐다. 스페인은 터키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전차군단’ 독일과 오는 30일 새벽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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