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레드카펫은 '파도타기'다!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06.27 22:46
  • 글자크기조절
image
대종상영화제 MC SBS 최기환 아나운서, 김아중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제4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본식 진행에 앞서 코엑스 앞에서 이뤄진 레드카펫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퇴근하던 직장인, 놀러왔던 사람들, 대종상을 찾아 온 팬들은 긴 레드카펫을 빽빽이 메우며 레드카펫 옆에 사람 벽을 쌓았다. 덕분에 대종상 레드카펫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취재 경쟁이 이뤄졌다.

몰려든 취재진은 물론 현장에 운집한 시민들도 전문가 뺨치는 디지털카메라부터 작게는 휴대폰 카메라까지 모두 하나씩 꺼내들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image
블랙으로 멋지게 차려입은 김윤진, 아라



치열한 경쟁에 점점 사람들이 고개를 앞으로 빼 즉석 장막을 치자 레드카펫 뒤쪽에 선 사람은 누가 도착했는지, 이쪽으로 오는 사람이 누군지 등을 알 길이 없어 답답함을 호소했다.

"앞에 비켜요"라는 소리와 쉴새없이 오가는 현장 경호원들의 일본어와 한국어 병행 안내도 레드카펫을 향한 궁금증은 이길 수 없었다.

image
핑크빛 공주 임수정, 한채영


그러나 이러한 답답함도 오래가지 않았다. 비록 보이진 않더라도 들려오는 소리가 누가 도착했는지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말해줬기 때문이다.

"꺄아아악~"소리의 파도와 "00다!"라는 외침이 파도를 타듯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며 눈에 보이진 않지만 현장은 소리의 파도로 가득 채워졌다.

image
레드카펫을 빛낸 중년배우들


현장에 도착한 스타들은 코엑스 입구에서 타고 온 차에서 내려 현장에 준비된 차로 옮겨 탄 후 레드카펫의 입구에서 내려섰다. 이후 코엑스 동측 야외 광장을 가로지르는 긴 레드카펫을 걸어 준비된 포토존에서 취재진에 포즈를 취했다. 배우들은 다시 레드카펫을 걸어 건물 안 로비까지 가로지른 후 안측 무대 뒤편으로 이어지는 출연진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만큼 긴 레드카펫과 운집한 시민들은 마치 인터넷 음악 플레이어를 통해 소리의 물결을 보고 있기라도 하듯 선명한 소리의 파도를 만들어냈다.

image
차에서 내리는 다니엘 헤니,오만석


물론 이날 레드카펫은 뜨거운 반응 못지않은 뜨거운 아쉬움도 남겼다.

생방송 시작시간이 가까워져 옴에도 많은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늦게 오는 사람이 정말 대박인거지"라며 기대감을 키우던 시민들은 오히려 8시 30분께 이후 레드카펫이 잠잠해지자 "원래 스타는 늦게 오는 거야"라며 서로를 북돋웠다. 10분여의 침묵 끝에 8시 42분께 심혜진이 등장하자 다시 희망을 찾았다.

그러나 48분께 임수정이 등장하며 현장에 활기를 더한 이후 레드카펫의 침묵이 지속되자 "설마"하는 불안함은 점차 현실이 됐다.

현장의 취재진도 "올 사람들이 많이 안 온 것 같은데 설마 끝인거야?"라는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9시가 되도록 더 이상의 출연진이 등장하지 않고 레드카펫이 정리되자 "상 받을 사람만 온 건가봐", "레드카펫을 피해서 들어간 거 아니야"라는 말과 함께 아쉬운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영화계 전체의 불황이라고 하지만 그 불황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뜨거웠던 현장, 그 현장의 열기가 하반기 영화계의 호황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