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영 "난 학습형 예능인..그럼에도 배우다"(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8.07.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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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채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난 학습형 예능인이다."


1994년 혼성그룹 '쿨'의 멤버로 삭발을 한 파격적인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그 주인공은 유채영. 2002년에는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코믹스런 연기자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룹 활동 당시 여전사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배우 최성국과 코믹커플을 이뤄내며 기존 이미지를 단박에 털어냈다.

그 이후 2008년 지금, 예능계 섭외 0순위로 자리 잡았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스케줄이 이미 이달 달력에 하루도 빠짐없이 빼곡하다. 이제는 예능인이다. 유채영을 만났다. 그는 "나는 원래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학습에 의한 예능인이다"고 특유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예능프로그램 출연 전날은 밤샘 코믹연습"


유채영의 코믹한 모습은 안방에 핵폭탄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시쳇말로 한 마디만 하면 '빵빵' 터진다. 얼굴 곳곳에서 코믹한 표정이 넘친다. 모든 것은 학습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28일 웨딩마치를 울리는 유채영의 예비신랑은 그 학습상대다.

"사실 나보다는 남자친구가 더 재밌다. 내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줄은, 나를 예능프로그램에서 찾아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그래서일까. 출연 전날은 잠을 한 숨도 못잔다. 예비신랑은 나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준다. 행여 모를 돌발질문까지 대비, 즉흥질문도 학습한다. (하하)"

노력은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고 했다. 유채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비명을 지르고 싶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무섭기까지 하다. 행복할 때 불쑥 찾아올 불행은 없을까. 이 행복이 아까워 잠도 자고 싶지 않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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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채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그럼에도 나는 배우다"

가수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 없었다. 가수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었기 때문일 거다. 유채영은 "목표에서 최고가 되어보지 못해 더욱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것 같다"는 말로 가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때문에 내년 솔로 음반을 계획하고 있다. 5년 전부터 끊임없이 음반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던 아픔도 이미 방송을 통해서도 털어 놓았던 그다.

"방송에서 내가 과하고 오버처럼 보이는 게 많다. 실제로는 아니다. 친해지면 또 재미있게 지내고 친구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지만 방송에서처럼 과하진 않다. (하하). 지금 내 모습이 나에게 독이 된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다행히도 내 모습을 비호감으로 받아들이는 분이 많지 않더라. 그럼에도 나는 배우다. 배우로 불리고 싶고 또 배우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예능 출연을 위해 밤새 노력하는 것과 같이 나는 배우의 길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배우는 또 다른 나"

유채영은 왜 이토록 배우에 집착할까. 아마도 노력하는 삶의 자세에서 비롯됐을 터. 주연보다는 조연을, 쉽게 잊혀지기보다는 길게 가고 싶어 하는 게 유채영의 마음이다.

"목표점을 잡고 정점에 도착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길게 가고 싶다. 가수지만 연기자라는 얘기를 듣는 게 내 목표다. 데뷔이후 지금까지 놓지 않았던 것은 '초심'이다. 노래를 부르다가 연기를 했고, 연기를 하다 또 많은 분들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에 진출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발전하고 변화하는 내 모습이 너무 좋다."

초심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웃는 날이 올 것이라는 소신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다.

"곽부성을 닮은 나의 신랑"

유채영은 "결혼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고 말했다. 데뷔이후 단 한 번도 유채영에게 대쉬를 한 연예인이 없었다는 유채영은 방송에서 공개 구혼을 했을 정도였다.

마음을 비우고 살아가던 어느 날, 지금의 반려자를 만나게 됐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었던 그지만 실제 여성스러운 유채영의 모습에 반해 결혼까지 골인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곽부성을 닮은 한살 연하의 사업가와 유채영은 오는 9월 28일 웨딩마치를 울린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춰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힘이 되고 감사하고 고맙다. 요즘 같이만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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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채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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