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 신화 10년 세월 거스른 예능미학①(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8.07.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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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이명근 기자 qwe123@


마주하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잘생긴 외모에 절제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요즘은 얼굴만 봐도 마냥 즐거워진다. 전진(28)이 그 주인공. 10년 전 아이돌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을 생각하면 어림없지만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나는 웃긴 적이 없는데 왜 자꾸 웃냐"는 그의 질문조차도 재미있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전스틴'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오는 28일 첫 방송될 SBS '야심만만' 시즌 2에는 MC로 투입될 정도로 예능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능계 샛별'로 자리 잡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다. '내 사전에 후진은 없다'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전진의 끝없는 '전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10년 전의 설렘과 열정을 되찾았다. 더 없이 행복하다. '전스틴'이라는 말도 감사하다. 내게 관심을 보이고 사랑을 주시는 많은 분들로 인해 정말 행복하다."

전진은 고무되어 있었다. 신화의 멤버로 대중을 만날 때의 감성을 되찾았고, 또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화의 멤버 에릭, 이민우, 앤디, 김동완, 신혜성 등은 현재 각자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진 역시 최근 솔로 1집 앨범을 냈고,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제는 신화의 멤버가 아닌 다른 멤버와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 홀로서기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전진은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아픈 가정사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털어 놓았고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었다. 또 SBS '일요일이 좋다'의 '체인지' 코너를 통해 진솔한 모습도 공개했다. 이 역시 전진을 대중에게 한층 더 가깝게 하는 긍정의 효과를 가져왔다.

"방송에서 나의 아픔에 대해 고백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 내 모습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큰 짐을 덜어낸 기분이다. 후련하다. 진심은 통했고 나 역시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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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이명근 기자 qwe123@


전진의 눈은 더욱 반짝 반짝 빛났다. 자신감의 회복은 그를 더욱 자유롭게 한 셈이다. "많은 분들의 큰 관심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너무 너무 행복하다"는 말이 연신 이어졌다. 그럴 만도 하다. 신화 멤버 전진이 아닌 전 세대의 사랑을 받는 전진이 됐으니 말이다. 전신 역시 "신기하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이전에는 여성 팬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어르신들도 나를 알아보더라. 얼마 전 제주도 촬영 때 '체인지'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며 손을 꼭 잡아주시는 60대 노부부가 있었다. 사실 오랜 기간 TV에 얼굴을 비췄으니 나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치자. 나를 진심으로 대하시는 모습에 정말 감격했다. 방송의 힘을 진정 깨닫는 요즘이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섭외 0순위로 자리 잡은 전진은 MC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과거 TV를 통해 알던 MC에 대한 생각이 이젠 완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MC의 역할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전에는 전혀 몰랐지만, '무한도전'이나 '야심만만' 시즌2를 통해 MC의 역할과 역량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나가는 과정에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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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이명근 기자 qwe12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강호동 형은 나를 춤추게 한다. '야심만만' 시즌 2 첫 녹화에서 강호동 형은 내게 신화 활동 당시 유행했던 춤을 추라고 했고, 그 지시에 따라 열심히 췄다. 내가 춤을 출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강)호동이 형의 힘이었다. '무한도전' 역시 내 학습의 터전이다. 멤버 가운데 막내인 내게 형들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다. 또 내가 손짓 하나,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도록 형들은 이미 모든 발판을 만들어준다."

전진은 MC에 대한 꿈을 밝히며 "몸으로 하는 일"이 오히려 더 쉬웠다는 말로 열망을 드러냈다. 방송중인 케이블 채널 XTM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M.net의 '여고생4'의 단독진행을 맡고 있는 그는 대본 없이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그맨이 존경스러워졌다.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모든 공력은 MC의 자질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부터였다. 이제는 MC를 하는 형들이 대단한 존재로 느껴지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MC로 당당한 모습으로 서는 그 때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04년 방송된 KBS 2TV 미니시리즈 '구미호외전'에서 김태희와 연기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전진은 2005년 SBS 미니시리즈 '해변으로 가요'에도 출연하는 등 연기자로도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올 초 1월 중국에서 방송된 신년특집극 '당신은 나의 꿈'에 출연해 대륙을 더욱 뜨겁게 했다. 중국에서 전진의 인기는 국내를 능가할 정도로 뜨겁다.

"연기자도 내가 추구하는 하나의 삶이다. 차승원 형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 어느 역할에도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멋진 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역을 안겨줘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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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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