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도 '놈놈놈' 있다..'좋은놈 나쁜놈 못난놈!'

김현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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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하 '놈놈놈')이 인기다. 이미 500만을 훌쩍 넘어 600만을 넘본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작성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다 보니 어디서나 '놈놈놈' 패러디가 인기다.

예능 프로그램에선 틈만 나면 '놈놈놈'을 운운한다. '놈놈놈'에서 착안한 MBC '무한도전'의 '돈을 갖고 튀어라' 특집이 나와 이미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인터넷은 '놈놈놈'과 빙과 CF를 절묘하게 뒤섞은 '빠삐놈' UCC가 화제를 집중시킨다. 케이블채널 코미디TV는 재빠르게 '김시향의 놈놈놈'이란 새 프로그램을 내놨다.


'놈놈놈'이 영화에만 있을쏘냐, 예능에만 있을쏘냐? 드라마에도 있다. 이른바 '좋은놈 나쁜놈 못난놈!'

착한 얼굴, 착한 성격.. 모자람 없는 '좋은 놈'

영화 속 '착한놈'은 고독한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 역의 정우성.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미남 배우 정우성은 카우보이 모자를 멋지게 소화하며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과거는 미스터리에 싸여 있지만 독립군과 연관을 맺고 있는 걸 보면 '좋은 편'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잘 생긴 얼굴에 온화한 성격을 겸비한 드라마 속 '착한놈'은 어느 여자라도 호감을 느낄만한 매력남들. 때문에 극 중에서나 그 밖에서나 여성들의 호감을 산다. 월화드라마 최강자를 지키고 있는 SBS '식객'의 주인공 성찬(김래원 분)은 타고난 음식 솜씨와 근면 성실한 성품, 매력적인 외모를 다 타고난 대표적 킹카다.

MBC 새 주말극 '내 여자'에서 싹싹한 여자친구와 회장님 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선박설계사 현민(고주원 분), MBC 수목극 '대한민국 변호사'의 미남 엘리트 변호사 변혁(류수영 분)도 이 범주에 속한다. SBS 주말극 '조강지처클럽'에서 남편에게 버림받은 화신(오현경 분)을 아끼고 사랑하는 재벌3세 구세주(이상우 분)도 빼놓을 수 없다.

나쁜남자의 매력! 까칠한 '나쁜놈'

이병헌은 마적단 두목인 '나쁜놈' 창이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최고만을 원하는 잔인한 악당이지만 위험한 남자의 매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언뜻언뜻 드러나는 완벽한 몸매가 시선을 끌어 모으고, 가슴 속 깊이 숨긴 상처는 여성 관객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한다.

나쁜 남자의 묘한 매력은 브라운관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내 여자'의 재벌가의 야심가 태성(박정철 분)은 그런 나쁜 매력남 가운데 하나다.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지만, 모든 것을 뒷받침할 만큼 상당한 재력과 몸에 밴 당당함으로 모든 것을 리드하면서 상대를 사로잡는다.

'대한민국 변호사'에 등장하는 까칠한 금융 사업가 한민국(이성재 분)도 마찬가지. 톱스타 아내에게 1000억대 재산분할 소송을 당하고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소리칠 만큼 속물이지만 무심한 척 상대를 배려하는 미워할 수 없는 남자다. '밤이면 밤마다'의 속물 문화재 복원 전문가 범상(이동건 분)도 '좋은놈'으로 착각하기 쉬운 남자. 단 드라마 막바지에 들어 '좋은놈'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정 반, 공감 반.. 찌질하여라 '못난놈'

영화 '놈놈놈'의 태구(송강호 분)는 이른바 '이상한놈'이다. 우습기도 하고, 산만하기도 하고, 별 것 아닌 좀도둑 같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인물. 물론 그러다보니 여성 관객들로부터의 매력지수는 다소 처진다. 다만 인간다운 캐릭터의 맛만은 뒤지지 않는다.

영화 '놈놈놈'에 '이상한놈'이 있다면 드라마에서는 '못난놈'들이 나머지 한 축을 담당한다. 전통적인 남성 캐릭터와는 달리 인간적인 욕구와 고통에 너무나 민감하고, 털끝만큼의 가식 없이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자존심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는 그들. 시청자들은 대개 이들을 '찌질이'라 부른다.

대놓고 여성 파트너로부터 '찌질이' 소리를 듣는 '조강지처클럽'의 한원수(안내상 분)는 '못난놈'의 전형이다. 버렸던 조강지처가 퀸카가 돼 돌아오자 울고 짜고 매달리며 보는 이들을 기막히게 한다. 담배 한 대에 목숨을 거는 '크크섬의 비밀'의 조난자들(윤상현, 김광규 등) 역시 '못난놈'에 가까운 주인공들. 남성다운 매력이야 바닥이지만 이들을 보는 재미에 TV 앞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드라마 인기의 1등 공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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