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칠우, 새 세상 가능성 그리며 종영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08.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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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최강칠우' ⓒ임성균 기자


'최강칠우'가 새로운 세상을 열 밝은 미래를 그리며 마지막을 고했다.

KBS 2TV '최강칠우'(극본 백운철·연출 박만영)는 19일 행복히 웃는 자객단과 식구들의 모습으로 해피엔딩했다.


이날 마지막 방송서 '최강칠우'는 자객이지 않냐며 임금(최정우 분)을 비롯한 악인들을 죽여달라 의뢰하는 소윤(구혜선 분)과 자신들은 자객이니 죽이겠다고 동조하며 나서는 자객들로 반정을 위한 걸음을 재정비했다.

자객들은 2번에 걸쳐 왕을 죽이겠다 일시를 알리는 대자보를 붙이며 왕을 불안하게 했다. 왕은 정신착란에 가까운 모습으로 목숨에 집착했다. 그 와중에 흑산(유아인 분)은 영의정(임혁 분)에 맞섰다가 결국 아버지 진무양의 목숨을 위해 영의정에 무릎을 꿇으며 자객단의 적이 되고 말았다.

삼각구도에 서게 된 이들의 팽팽한 맞섬은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점차 그 칼끝을 세우고 다가오는 자객단과 믿을 수 있는 것이 흑산뿐이라며 흑산의 뒤로 숨는 왕은 반정이 성공할 것이냐를 두고 내기를 하는 민초들의 마음이 절실히 다가왔다.


그러나 역시 "권선징악, 일벌백계, 사필귀정의 단순하면서도 통쾌한 이야기를 매회 펼칠 것"이라던 기획의도는 어디가지 않았다.

'최강칠우'는 왕이 출궁하자고 조르는 것을 따라 영의정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나선 흑산과 칠우(에릭 분) 일행이 정면으로 만나며 극에 꼭지점을 찍었다. 칼을 빼드는 흑산에 결국 둘이 맞서는가 싶었지만 "성공했느냐"고 묻는 흑산의 말과 함께 반전이 펼쳐진 것이다.

왕은 흑산과 자객단에 의해 소현세자(임혁 분)가 죽은 자리로 몰려 소현세자의 환청을 들으며 괴로워했다. 결국 미쳐버린 듯 "잘못했다" 외치다 "그 놈이 내 자리를 노렸다"며 눈을 부릅뜨던 왕, 그리고 말 한마디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죽던 모습은 분명 '사필귀정'이었다.

또한 영의정 일행은 이후로도 반성치 못하고 자객단을 잡겠다며 자객단과 똑같은 방법으로 방을 붙이며 나타나지 않을시 잡혀있는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나섰다. 끝까지 확고한 '악의 축'이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결국 자수하러 와 죽을 위기에 처한 자객단을 흑산이 나서고 자객단에 의뢰를 하며 도움을 받았던 자들이 모여 돕겠다고 나서며 사태를 뒤엎은 것이다. 신분과 성별, 세대를 넘어 불의에 맞서며 하나가 된 모습, 자신들의 손으로 이뤄낸 승리에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열었다.

'최강칠우'는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매회 "오직 사랑과 평화만이 가득한 세상을 위하여"라고 외쳤다.

마지막 회에서는 "세상은 변하지 않아 백년 뒤에도 오백년 뒤에도 세상은 똑같을 것이다. 그때도 누군가는 개처럼 짓밟힐 것이고 누군가는 짓밟을 것이다"는 영의정 김자선과 "맞는 말이다. 세상은 변하지 않아. 백년 지나도 오백년이 지나도 세상은 똑같을 것이다. 허나 백년이 지나도 오백년이 지나도 나 같은 놈이 있다. 그 땐 칼 대신에 무엇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나처럼 싸우는 사람이 또 있을 것이다"라는 칠우의 대화로 그 메시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마지막 김자선의 함정에 빠져 위기에 봉착하며 순간 그 메시지에 불안한 기운을 띄기도 했다. 그러나 '최강칠우'는 결국 모두가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리며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명확히 그려내며 드라마의 시대성을 살렸다.

한편 '최강칠우'의 후속으로는 김민희, 김지훈 등이 출연하는 '연애결혼'이 2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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