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청와대서 '소신발언'…내용은

심재현 기자 / 입력 : 2008.09.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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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 ⓒ임성균 기자 tjdrbs23@


무대매너만큼이나 파격·도발적인 발언으로 유명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거침없는 소신발언'을 쏟아냈다. 어떤 내용이었을까.

박씨는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매달 한차례씩 개최하는 '위민포럼' 강사로 나서 평소의 달변가 이미지를 십분 발휘, 직설적이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말투로 청와대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는 '한류'. 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가수 비를 키워낸 정상급 프로듀서다운 통찰력이 묻어났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박씨는 '한류를 넘어 세계의 문화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한류의 해외 현지화'론을 폈다.

"현지에서 가수와 탤런트를 발굴, 육성하고 콘텐츠까지 생산해 저작권을 갖는 방향으로 한류의 방향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박씨는 "우리 국민이 과거엔 팝송에 환호했지만 지금은 국내 가요가 시장의 90% 이상을 휩쓸고 있는 것처럼 지금은 동남아와 중국 등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지만 몇몇 국내 탤런트와 가수로 명맥을 유지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한국적인 것, 즉 한류를 뛰어 넘는 세계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 같은 '신념'으로 이미 비(미국명 Rain) 외에 민(Min), 임정희(미국명 J Lim) 등을 미국 음반시장에 진출시켰고 이에 앞서 GOD, 원더걸스 등을 통해 일본, 중국, 홍콩 시장을 공략했다.

박씨는 음반시장계의 성공한 사업가답게 저작권에 대한 '글로벌한' 제안도 내놨다. 그는 "우리나라는 저작권 협회가 하나밖에 없어 저작권 관리가 확실하게 안 된다"며 "일본은 2개, 미국은 3개가 있어 서로 경쟁하면서 서비스도 좋은데 우리도 (협회가) 더 생겨 질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박씨는 강연 후 자신의 히트곡 '너의 뒤에서'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이날 강연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씨는 지난 5월부터 국가발전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기구인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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