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용, 20년만에 연극? '과장 홍보' 논란

[금주의이슈]정한용이 3년전 무대에 섰음에도 '20년' 강조해 비난을 자초했다

도병욱 기자 / 입력 : 2008.09.14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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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예계에는 달력이 없나보다. 분명 3년 전에 연극무대에 섰던 배우를 '20년 만에 복귀했다'고 홍보해 팬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

정한용 측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견 배우 정한용이 2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복귀 한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다시 서는 자리라 잘해야겠다는 의지는 불타오르는데 왠지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걱정이 된다"는 정한용의 인터뷰까지 인용했다.


정한용이 출연하는 연극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다.

국내 매체들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배우 정한용, 20년 만에 연극 무대 복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자료와 기사만 본다면 당연히 정한용은 20년 동안 연극 무대에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어야 한다.

정한용이 불과 3년 전인 2005년 1월 모노드라마 '호랑이 아줌마'에 출연했다. 당시 국내 초연된 이 연극은 노벨상 수상작가 다리오 포의 작품으로, 정한용은 1인10역을 연기했다.


정한용은 이 연극을 연습하던 중 본지와 만나 "'호랑이 아줌마'를 위해 31년 연기 인생의 총 역량을 다 발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20년 만의 복귀'라는 홍보는 거짓말인 셈이다.

이같은 연예계의 '과장 홍보'는 팬들의 관심을 부르기 마련이다. 20년 동안 연극 무대에 서지 않던 배우의 복귀 선언이니 당연한 것이다. 실제 정한용은 12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포털 사이트 이슈 검색어 1위에 올라있다.

보도자료를 배포한 홍보 담당자는 "20년 만에 정통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는 의미에서 '20년 만에 복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3년 전에 출연한 '호랑이 아줌마'는 정통 연극과는 조금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번 연극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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