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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프란체스카', '두근두근 체인지'의 신정구 작가가 돌아왔다.
다음달 6일 첫방송을 앞둔 MBC '그 분이 오신다'(연출 권석)는 신정구 작가의 첫 일일시트콤이다. 심야시간대 독특한 감수성과 유머로 무장한 시트콤으로 마니아 팬들을 거느렸던 신정구 작가는 이번 작품에선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이상하다면 이상할 7인의 가족을 브라운관으로 불러들였다.
공주병 할머니 윤소정, 기억상실증으로 가족을 부정하는 아버지 이문식, 헐크 본성의 현모양처 정경순, 몰락한 국민요정 고모 이영희(서영희 분), 노안의 오타쿠 막내 이재용(정재용 분), 20년째 얹혀사는 삼촌 강성진 등 캐릭터의 면면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신 작가는 "내게는 첫 일일 시트콤이자 첫 세트 시트콤"이라며 "퓨전보다는 정통에 가까운, '착한 시트콤'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껏 보여준 시트콤과 '그 분이 오신다'와의 차별점이라면?
-무엇보다 '착한 시트콤'이 아닐까. '안녕 프란체스카', '두근두근 체인지' 모두 늦은 밤 방송됐는데 이번은 저녁 시간대의 일일 시트콤이다. 나처럼 밤에 놀러다니는 사람들은 그 시간대 TV를 보는 적이 거의 없지만 대한민국을 이끄는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 TV 앞에 앉는다. 6개월간 이어지는 방송이기도 해서 공동 작업을 하면서 색깔이 좀 눌러졌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직도 독특하다는 분들이 좀 있다.
▶이번 시트콤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을 꼽자면?
-윤소정 강성진씨가 아닐까? 극을 쓰다보면 배우 자체가 이야기를 주는 경우가 있다. 두 분 모두 캐릭터에 대해 감을 잘 못 잡다가 캐스팅 뒤에 많은 힘을 얻은 경우다. 정재용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모델로 삼았다. '재용이의 순결한 19' 광팬이라, 재연 등을 보면서 미국식 콩트를 연상시키는 키치적인 느낌으로 접근했다. 다소 아쉬운 게 있다면 노안이길 바랐던 재용씨가 막상 보니 젊었다는 것. 생각보다 카메라를 잘 받더라.
▶전작의 성공 때문에 부담은 없나?
-어차피 방송의 성패 여부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이걸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어느 순간엔가 놀랍게도 부담감이 제로가 됐다.
▶세트부터 공들인 티가 많이 난다.
-내게는 '그분이 오신다'가 첫 세트 시트콤이다. 요새 '크크섬의 비밀'도 그렇고 시트콤이 야외로 나간다지만 '안녕 프란체스카'나 '두근두근 체인지' 모두 야외가 대부분이었다. 초반엔 우리도 야외가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정통 시트콤처럼 세트에서 대부분 진행되는 게 제게는 새로운 시도다.
요즘 퓨전이 대세라지만 오히려 저는 대단히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조금 새로운 요수를 첨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일상 자체에서 가장 큰 웃음이 나오듯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가려 한다. 첫 리딩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오버하지 않는 것,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신해철처럼 특별한 게스트가 나올지 궁금하다.
-살짝 귀띔하자면 박희진씨를 주목해 달라. 어느 순간엔가 비장의 카드로 등장할 테니. '안녕 프란체스카' 때보다 더 괴상한 캐릭터로 돌연히 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