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비리' PD·애널 등 22명 무더기 기소(종합)

검찰, 박해선 前KBS팀장·기획사 관계자 등 7명 지명수배

류철호 기자 / 입력 : 2008.09.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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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연예기획사 금품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방송사 전·현직 프로듀서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2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문무일)는 22일 기획사들로부터 소속 연예인 섭외 청탁 등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 등)로 이용우(46) 전 KBS CP와 고재형(46) MBC CP를 각각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KBS 경명철(53) 전 TV제작본부장·김시규(45) 예능1팀 CP·김충(43) 예능2팀 CP와 SBS 배철호(53) 예능국 제작위원 등 방송사 전·현직 간부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SBS 한경진(43) PD를 벌금 10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CP 등은 지난 2004년 초부터 2007년 중순까지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소속 연예인 출연 청탁 등과 함께 1억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5년 중순 팬텀엔터테인먼트 전 회장 이모씨 등으로부터 팬텀 등 연예기획사 주식 20여만주를 헐값에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기획사들로부터 시세보다 30∼4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뒤 되팔아 적게는 1000만원대부터 많게는 5000만원대까지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방송사 전·현직 간부들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과 주식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V기획사 이사 정모(45)씨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연예기획사 관계자 12명을 각각 벌금 500만∼10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05년 4월 긍정적인 주가분석보고서를 작성해주는 대가로 팬텀 측으로부터 주식 3만주를 시세보다 싸게 제공받은 혐의로 전 H증권 애널리스트 김모(3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KBS와 MBC 등에서 여러 인기프로그램의 선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방송작가 오모씨도 PD들에게 차명계좌를 제공하고 기획사들로부터 입금된 돈을 인출해 PD들에게 전달한 혐의(배임수재 방조)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 처분했다.

다만, 검찰은 금품 및 주식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A씨 등 모 방송사 간부 2명과 언론사 기자들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 형사 처벌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방송사 기획·연출자들과 연예기획사 간의 부적절한 유착관계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방송가의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달아난 박해선(52) 전 KBS 예능 팀장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6명 등 모두 7명을 지명 수배했다.

박 전 팀장은 연예기획사 대표 4명으로부터 방송 출연 청탁 등과 함께 1억4500만원을 수수하고 팬텀 주식 2만주를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장외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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