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이슬만 먹는다고요?"

김겨울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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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나는 이영애다'ⓒMBC
MBC 스페셜'나는 이영애다'ⓒMBC


배우 이영애가 3년 만에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 MBC스페셜 '나는 이영애다'에서 이영애는 그간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 방송은 '이영애의 네 가지 얼굴'이라는 주제로 대장금의 이영애, CF 퀸의 이영애,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우리가 모르는 일상 속 모습의 이영애가 차례로 방송됐다.

◆ 티셔츠에 청바지 입은 이영애, 삼각 김밥에 빅뱅 노래 흥얼거리다

첫 등장에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털털한 옷차림의 이영애는 매니저도 코디도 없는 모습으로 손수 운전하며 빅뱅의 거짓말을 흥얼거렸다. 이어 이영애는 편의점에 들러 삼각 김밥을 사서 먹으며 "혼자 끼니를 할 때면 이렇게 한다. 불쌍하죠?"라며 미소 짓기도.


이어 이영애는 한 카페에 앉아 영어 사전과 선생님을 앞에 두고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 영어 시간은 뮤지컬 '맘마미아'에 나오는 영어 노래를 배우는 시간. "못하니까 배우는 거예요"라며 이영애는 자신의 영어 실력을 묻는 질문에 겸손하게 답했다. 또 이영애는 대형서점에 자주 들른다며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독서하는 모습도 보여 줬다.

"요즘에는 음식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요. 미술사 책도 관심이 가고요. 그림이 많은 것. (미소) 또 역사책을 읽는 게 제가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다시 보고 있어요."

◆ '장금' 이영애,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다

방송 당시 50% 시청률을 넘기며 국민드라마로 불렸던 MBC '대장금'. 주인공 이영애는 직접 촬영했던 장소를 방문하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54회로 끝났는데 제게는 54회의 내내 시련이었어요. 잠도 못자고 고생했지만 팬들이 촬영장까지 와서 응원해주면 고마워서 일어나서 인사했죠"라는 이영애는 당시 영화 '봄날은 간다' 이후로 3년 공백을 갖고 있던 만큼 '대장금'의 선택은 모험이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대장금'은 톱스타들이 선택하기 어려운 조건인 50부작이 넘는 사극에다 이영애의 서구적인 마스크가 한복을 입은 동양적인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 때문. 하지만 '대장금'은 60개국에서 방송됐을 정도로 성공했고 더불어 이영애는 제니퍼 로페즈와 안젤리나 졸리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대장금을 통해서 제가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시각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를 떠나서 이영애로서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이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 240여 편 CF 퀸, 이영애 카드 광고를 거절하다

91년 유덕화와 초콜릿 광고를 찍은 후 17년 경력 동안 광고 모델을 해 온 이영애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그녀가 여태껏 출연했던 광고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무려 240여 편. 그녀는 광고 현장에서 작은 소품 하나 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쓸 정도로 '까다로운 영애씨'를 자처했다.

이영애는 "평상시에는 털털하고 내 물건도 어디에 뒀는지 기억도 못하는 데 영화나 드라마 CF에 촬영을 들어가면 예민해지는 편이예요. 제가 다 일일이 챙기는.."라며 완벽한 프로로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작의 CF에 출연했던 그녀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영애가 출연했던 CF들을 모은 '이영애의 하루'라는 풍자로 그녀의 다작을 비꼬기도. 이에 이영애는 "제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고마우면서도 경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는 말처럼 조심하라는 경고라고 생각하고 광고 횟수를 줄여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제가 카드 광고를 했는데, 당시 신용불량자가 사회적으로 심각했어요. 제가 카드 광고를 했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일 만분의 일이라도 광고를 한 모델로서 책임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광고주분들과 소비를 부추기는 콘티에 대해 제 의견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어떤 경우에는 카드 광고라서 모델 제의를 거절한 적도 있었어요."

◆ 술집 작부, 문제아 역.. 20대 때 남몰래 흘렸던 눈물이 '금자씨'를 만들다

20대 때 술집 작부, 문제아, 전과자 등 여배우라면 하고 싶지 않은 역을 주로 맡았던 이영애. 이영애는 방송을 통해 당시 정말 치열한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남모르게 흐르는 눈물도 많았어요. 제게는 CF에서 이미지가 배우 생활로 전환하는 가운데 걸림돌이 됐어요. 성장통 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20대 때는 내가 좋은 매니저를 만나서 청춘 드라마로 편하게 시작해 청순미로 계속 이어왔다면 더 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지금은 제 나름대로 소신껏 치열하게 살아왔던 과정들이 대장금이나 친절한 금자가 되는 연결고리가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은 "연약해 보이는 그녀가 어떤 장면을 찍을 때 돌변하는 눈빛을 보면 섬뜩함을 느낄 때가 있었다. 저런 면은 어디에 감추고 있었을까"라며 함께 작업했던 이영애를 평했다.

이영애는 20대 때 남 모르게 흘린 눈물이 많았다며 당시를 회상하면서도 치열하게 살았던 과거가 지금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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