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텐텐클럽'으로 4년만에 라디오 출연(종합)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10.0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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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태지가 SBS '이적의 텐텐클럽'으로 4년 만에 라디오에 출연했다.

서태지는 1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방송된 '이적의 텐텐클럽'에 출연해 팬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서태지는 "라디오 출연은 4년 만인 것 같다"며 "라디오라 편안하게 생각하고 왔는데, 생방송이라 그런지 공연할 때보다 더 떨린다"고 오랜만의 라디오 출연에 긴장된 속내를 밝혔다.

물론 서태지는 방송이 진행되는 두 시간 동안 긴장된 기색 없이 DJ 이적과 음반과 관련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베일에 가려진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실제로 서태지는 "처음에는 너무 떨렸는데 편하게 방송했다. 진행을 잘 하신다"며 자신을 잘 배려해 준 이적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서태지는 최근 발매된 8집의 첫 싱글의 장르를 네이처 파운드로 규정하게 된 이유, 1996년 은퇴 당시의 솔직한 심경, '시대유감'을 계기로 사전심의를 철폐하게 된 사연 등을 고백했다.


특히 서태지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노래 '난 알아요'에 대해 "당초 음반 발매 계획이 없던 노래다. 집에서 그냥 '난 알아요'와 '환상 속의 그대'를 만들었다"며 "만들다보니 욕심이 생겼고 음반을 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음반 발매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서태지는 "그리고 팔자가 바뀌었다. 이후 준비도 안된 상태였는데, 그냥 쭉 (이렇게)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서태지는 또 높은 인기를 누린 후 해체를 하게 된 때를 회상하며 "해체 당시 마지막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멤버들과 얘기했다. 웃으면서 떠나고 싶었다"고 말해 팬들의 가슴을 짠하게 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는 서태지의 팬을 자청한 이요원, 지드래곤, 탑, MC몽, 공효진, 김종서 등이 인터뷰를 통해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또 개그맨 황현희가 출연해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서태지와 이적을 폭소케 했다.

서태지는 "황현희 씨 실제 만나보고 싶었다"며 시종일관 황현희와 유쾌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황현희는 "평소 팬이었다. 처음 구입한 음반이 서태지 씨 꺼다. 정말 실제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당초 출연할 예정이었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웅이 아버지' 팀 출연은 안타깝게 불발됐다.

'텐텐클럽' 2부에는 서태지밴드 멤버들이 출연해 서태지와 함께 음악을 하며 갖게 된 서태지에 대한 인상, 평소 그의 유머러스한 성격 등을 공개해 또 다른 서태지를 발견케 했다.

특히 방송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서태지는 "시간의 속도를 감지 못하게 하는 라디오 진행"이라고 입을 연 뒤 배경음악으로 '너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를 틀어달라고 요청하며 미리 준비한 편지를 읽었다.

"오늘 재밌는 시간됐지? 8집 활동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오늘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돼서 기쁘다"는 서태지는 "팬들을 만난 건 행운이고 앞으로도 좋은 추억 만들자. 만난 지 벌써 16,7년 되가는데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너희(팬)들을 보면 하나도 변하지 않아 나도 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태지는 "꼬마들이 어엿하게 사회인이 됐다. 음악발전은 다 너희들이 지켜준 덕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만약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함께 한 시간은 영원이 남을 것 같다. 이 노래처럼"이라며 "부끄럽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팬들을 향해 수줍은 고백을 했다.

마지막으로 서태지는 "오늘 소원을 푼 것 같다. 이렇게 길게 얘기하는 거 팬들이 보고 싶어 했는데 오늘이 소원 푸는 행복한 날인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보는 라디오'로 진행된 '텐텐클럽'은 1만 여명의 접속자가 폭주했으며, 서태지의 라디오 출연을 축하하는 팬들의 선물이 쇄도해 그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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