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엽기녀' 공효진 손예진 신민아, 스크린 공습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8.10.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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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공효진, '아내가 결혼했다' 손예진, '고고70' 신민아(왼쪽부터) ⓒ <사진출처=영화스틸>


2008 하반기 스크린에 '엽기적인 그녀'가 돌아왔다. 그동안 스크린은 가련한 몸매에 청순하고 하얀 피부, 보호 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여성 캐릭터 천국이었다. 하지만 한국영화가 새롭게 돌파구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소재와 캐릭터를 발굴하면서 '엽기녀'가 다시 각광받는 소재로 떠오르게 됐다.

'미쓰 홍당무' 니가 캔디냐 다들 너만 좋아하게....공효진


누구나 인기녀에게 해주고 싶던 말, 하지만 감히 '쪽팔려서' 하지 못하는 말을 내뱉는 여자가 있다. 양미숙(공효진)은 안면홍조증으로 얼굴이 빨개지고, 학생시절부터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는 현재까지 어디서든 왕따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열 받으면 말 그대로 땅을 파는 '삽질'을 하면서 화를 푼다.

'미쓰 홍당무'의 재미는 양미숙의 사랑쟁취기에 있다. 미숙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서 선생과 내연녀 이유리를 떨어뜨리기 위한 방법을 궁리한다. 사랑은 국경, 인종 계급을 초월한다는데 같은 학교 선생 이유리를 넘어서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이에 미숙은 극단적으로 컴퓨터에서 이유리와 채팅을 하면서 '엽기녀'의 최고를 선사한다.

패션니스타 공효진의 망가지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엽기녀를 떠올릴 수 있는 영화 '미쓰 홍당무',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엽기녀를 기대해도 좋다.


'아내가 결혼했다' 자기야, 또 결혼하고 싶어....손예진

어떻게 엽기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딱 하나 "또 결혼하고 싶다"고 조른다. 물론 남편 덕훈(김주혁)은 아내 인아(손예진)의 이 같은 요구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아내의 결혼 조건이 자유로운 연애를 받아들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놈을 무찌를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반만이라도 가질 것인가. 풀 수 없는 딜레마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출발은 '결혼하면 바뀌겠지' 라는 한국 남자들의 무사안일주의 생각이다. 법적으로 또 결혼할 수 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너무나 자유로운 그녀의 통속적인 결혼관 타파하기만으로 충분히 재미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손예진의 전작 '작업의 정석'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연장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출 수위도 '작업의 정석' 이상이라는 후문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여! 긴장하라!

'고고70' 자유분방함! 이 정도는 돼야지!....신민아

'고고70'의 진정한 주인공은 조승우가 아니라 신민아다. 영화 속 6인조 밴드 '데블스'는 서울 상경 후에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한다. 하지만 미미(신민아)의 개성 있는 댄스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여성들에게는 미니스커트 등 여성미를 뽐낼 수 있는 패션이 유행했다.

미미는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리더다. 기지촌에서 잡지를 통해 봤던 서양의 패션을 한국화 시켜 보여준다. 이것은 고고댄스와 고고패션으로 자리 잡게 된다.

지금의 시각에서는 흥미정도지만 당시에는 그야말로 진정한 엽기녀다. '데블스'가 금지된 밤 문화에서 중심으로 설 수 있던 것은 신민아 덕분이다. 처음에는 청순해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섹시미를 겸비한 캐릭터로 발전하는 것은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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