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선민 케이..가수는 일본서 역진출

김정주 인턴기자 / 입력 : 2008.10.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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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윤하, 선민, 밍크, 케이


국내 가요계가 불황이라는 말이 나온 지 이미 오래다. 포화상태에 이른 가요계에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끼어들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

이 때문인지 최근 해외에서 먼저 활동하다가 국내에 역으로 데뷔하는 가수들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음반시장이 우리의 15배되는 일본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 음반시장규모가 3600억 원 정도인데 반해, 일본은 5조원에 달한다.


2004년 16세의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오리콘 차트를 장식했던 윤하가 대표적이다. 4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윤하는 가수의 꿈을 안고 일본 연예기획사의 제의를 받아 일본행을 택했다.

그해 9월 첫 싱글 앨범 '유비키리'로 데뷔한 윤하는 2005년 발매한 일본 정규1집 앨범 '고 윤하(GO Younha)'가 오리콘차트 10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일본에서 8장의 싱글과 1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타이틀곡 '혜성'을 비롯해 '터치', '약속' 등이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에 사용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06년 한국에서 디지털 싱글 '오디션'으로 첫 도전장을 내민 그는 이듬해 국내 첫 정규 앨범 '고백하기 좋은 날'을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1집 타이틀곡 '비밀번호 486'은 각종 가요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가요계의 국민 여동생'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선민 역시 일본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일본에서 첫 싱글 앨범 '고이노 기세키'를 발매한 그는 같은 해 영화 '일본침몰'의 주제가 '킵 홀딩 유(Keep Holding You)'를 일본의 인기가수 구보타 토시노부와 함께 불러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신화의 신혜성과 함께 '킵 홀딩 유'를 한국어 버전의 싱글 앨범으로 발매해 2006년 국내에 첫 발을 내디뎠다.

또 오는 25일 일본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이치(ICHI)'의 주제곡 '윌(Will)'을 불러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J팝스타 케이 또한 일본에서 먼저 주목 받았다. 2004년 한국에서 데뷔했을 당시 무명의 생활을 보내던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2005년 싱글 '오버(Over...)'를 발매해 오리콘 차트 5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4번 째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온리 휴먼(Only Human)'은 일본 후지TV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의 주제가로 쓰이며 오리콘 차트 상위를 기록하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케이는 2006년 2집 앨범 '미소'를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발매하며 국내 활동에 재도전했다.

김연자, 계은숙처럼 아예 일본을 주무대로 삼아 활발히 활동중인 가수들도 있다. 2006년 4월 '글로리 라이프'로 미국 빌보드차트 핫댄스클럽플레이(Hot Dance Club Play)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받은 밍크도 일본에서 먼저 얼굴을 알렸다.

밍크는 2005년 일본 니혼TV '오마지나이(웃는 세 자매)'의 OST로 데뷔했으며 그 해 8월 프롤로그 앨범 '밍크'를 발매했다.

지난해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한일 팝 페스티벌 2007'에 일본 측 가수로 참석해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신인 가수들이 일본으로 먼저 눈을 돌리는 데는 나름의 이점이 있기 때문.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국내 음악계는 SM같은 몇몇 거대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를 제외하고는 신인들이 진입하기가 사실상 힘들다"며 "신인이 얼굴을 알리는 것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하는 길이 유일한 방법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면 언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아 홍보효과가 크다"며 "선진국 평가에 약한 우리나라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작가는 또 "일본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의 커넥션이 잘 다져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 추세는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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