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살아있었다‥웰컴 ‘황진아’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8.10.23 07:51
  • 글자크기조절
image


“엄만 나를 위해 물을 바꿨죠~.”

지난달부터 방송을 타고 있는 웅진코웨이 룰루연수기 CF다. 어린이가 부르는 귀여운 ‘샤워송’이 은근한 중독을 낳는다. 이어 함께 목욕하는 예쁜 모녀…. 딸은 어린이스타 김수정이다.


딸만 스타인 것은 아니다. “샤워할 때마다 더 예뻐지는거야”라는 애교 넘치는 목소리의 엄마 역은 1990년대 CF스타 황진아(34)다. 오랜만에 TV에 등장했다.

173㎝의 늘씬한 몸매와 산뜻하고 귀여운 얼굴, 활기찬 분위기로 CF 수십편과 의류 카탈로그 모델로 활약하며 팬덤을 구가한 청춘스타다. 특히 90년대 초반 감각적인 영상으로 젊은층에게 크게 어필한 제화브랜드 ‘영에이지 심플리트’의 간판으로 널리 알려졌다.

투유 초콜릿, 코카 콜라 등 여러 CF를 거쳐 ‘주병진쇼’에도 고정출연했다. 그러다 93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 이후 종적을 감췄다. 미스코리아 웹사이트 등에 “7번 미스서울 황진아씨가 가장 돋보였던 것 같은데 근황을 알 수 있을까요”라는 문의가 오를 정도로 그녀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이가 적지 않다.


황진아의 엄마 노릇은 이번 CF가 처음이다. 사라진 지 수년인 데다 엄마 캐릭터라 이 황진아가 그 황진아인 지 반신반의하는 남녀가 많다. 황진아는 “아직도 나를 기억해주다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감격했다. 증권사에 다니는 1세 연하와 2006년 결혼, 서울 종로구에 살고 있다. 13개월 된 아들이 있고, 또 임신 2개월째다.

“미스코리아 본선에서 수상을 못하니 실망하기도 했지요. 어머니가 출전을 권유해 나가게 됐는데 제가 못생긴 것도 있고, 당시 제가 계약 중이던 제화사와 경쟁하는 회사에서 심사위원이 나왔으니 될 턱이 없었겠죠. 계속 활동하다가는 아예 대학을 졸업 못할 듯 싶어서 미국으로 돌아갔죠. 한국에는 2001년에 돌아왔어요.”

브라질로 이민한 부모에게서 74년 태어나 초등학생 때 서울로 돌아온 후에도 외국인 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3학년 시절 훌쩍 큰 키 덕분에 모델라인을 통해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92년 미국 LA 페퍼다인대학에 진학했다가 귀국, 본격적으로 CF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image
↑룰루연수기 CF에 아역스타 김수정과 함께 출연한 모습


2년간 짧고 굵게 일한 뒤 도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TV프로덕션을 전공했다. 학위를 받은 다음 다시 돌아왔다. 이후 영어강사로 뛰면서 케이블 영어방송 아리랑TV의 리포터로 주목받기도 했다. 2004년부터 2년 간은 프랑스계 증권사 해외영업팀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의 길을 택했지만 못 다 걸은 길에 미련은 여전하다.

“2002년 월드컵과 맞물려 오지호씨와 삼성전자 CF 두 편을 찍고 2,3년마다 간간히 KT, 동양하이츠 CF 등에 출연했어요. 고정적으로 일하는 직장이 있으니 스케줄이 맞을 때만 촬영했으니까요, 욕심은 예전에 버렸거든요.”

함께 활동하던 동료 가운데는 톱스타로 도약한 이름도 많다. 패션쇼 무대에 같이 섰던 진희경과 이종희, CF에 동반 출연한 이병헌, 김찬우 등이다. “연기에 좀 더 도전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죠. 영어가 더 편하다 보니 한국어 발음이 좋지 않아 결국 포기했어요. 패션쇼 모델은 정말 다시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요즘 모델들은 키가 너무 커서 안되겠죠? 호호.”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