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홍봉진 기자 honggga@ |
예술의 전당 공연을 추진했으나 두 번이나 거절당한 가수 인순이가 예술의 전당에 스크린쿼터 같은 제도를 도입하면 어떻겠냐고 긴급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인순이는 3일 오후 1시 1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중가수를 외면하는 전문 공연장의 현실'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인순이는 "영화를 보면 스크린 쿼터 제도를 통해 일정기간 우리나라 영화가 상영된다"며 "만약 공연장도 그런 제도를 도입해 1년에 일주일이 됐든 대중가수에게 그 문을 열어주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어 인순이는 "일주일이라고 된다면 그걸 가수들이 융통성 있게 쓸 것"이라며 "선배 가수들이 먼저 서신다고 해 양보해야 한다면 양보할 것이다. 최소한 그런 룰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인순이는 "예술의 전당 공연 꿈이 그렇게 못 이룰 꿈인가요?"라며 "무리한 꿈이라고 하면 '감사합니다'라고 손 털고 일어서겠다. 그게 아니라면 30년간 나를 지켜주신 팬 여러분들과 그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문을 열어달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순이는 지난 15일 예술의 전당으로부터 대관 신청에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순이는 내년 10월 예정으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대관 신청을 했다.
이에 앞서 인순이는 올 3월 데뷔 30주년 기념공연 '레전드' 제작 발표회에서 "예술의 전당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거절당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