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 김제동 등 "우리에게 '러브레터'란..."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11.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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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윤도현 <사진출처=KBS>


"우리에게 '러브레터'란…."

드렁큰타이거, 박정현, 김제동 등이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마지막 녹화장을 찾은 가수와 방송인들이 입을 모아 아쉬움을 전했다.


드렁큰타이거 등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윤도현 러브레터'의 녹화에 참여했다. 지난 2002년 4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윤도현의 러브레터'는 이날 녹화를 마지막으로 6년 8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드렁큰타이거의 타이거 JK는 '러브레터' 마지막 무대에 첫 게스트로 올라 "제작진의 공도 있겠지만 소외받을 수 있는 뮤지션들에 대해 윤도현이 뚝심을 가지고 출연해야 한다며 많은 기회를 마련해줬다"며 '러브레터'의 폐지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많은 장르의 음악인들이 무대에 섰는데 힙합인들에게 이 무대는 어떤 의미였나"는 윤도현의 질문을 받은 타이거 JK는 "관객이 너무 재밌게 놀아서 그 점에서 용기를 받아갈 수 있는 무대였다"고 답했다. 그는" 여기서 곡도 안 자르고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줬던 모든 이에 감사하고 신기하게 생각했다"며 "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더 나오길 바랐지만 프로그램이 폐지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러브레터'가 굉장히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의미를 높였다. 김제동은 사전 MC를 시작으로 '리플해주세요'라는 코너 MC를 맡아 공중파 무대에 데뷔했다.

김제동은 "지금도 사전 MC를 하는 것을 보며 올라와서 하고 싶었다"고 '러브레터'와 함께한 추억을 되새겼다. 김제동은 "사전 MC 할 때 KBS에서 나오는 출연료라고 매달 통장에 찍히더라. 한 2년 있다 보니 윤도현이 다 넣어 준 거였다. 혹시라도 내 자존심이 상할까봐 배려해준 거였다"며 "그때에 받은 금액이 환산할 수 없는 가치로 남았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김제동은 "'러브레터'는 가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사람들이 와서 노래해도 웬만큼은 나온다"며 "윤도현이 회의에서 출연료 얘기가 나올 때 마다 그 돈이 있으면 음향에 투자해 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그 음향의 힘을 믿고 한 번 해 보겠다"며 고 김광석의 '일어나'를 무대에서 라이브로 선보였다.

크라잉넛은 "우리에게 '러브레터'란 어떤 사람을 짝사랑을 할 때, 보낸 편지에 답장으로 러브레터를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7년간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즐겁고 뜻 깊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대미를 장식하는 게스트가 돼서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크라잉넛은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의미가 있었던 것은 윤도현이어서였다. 7년간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즐겁고 뜻 깊다"며 "러브레터의 마지막 '밤이 깊었네'를 부를 수 있어 기쁘고 떨리다"고 고백했다.

300회 방송에 '뜻하지 않게'라는 밴드로 함께 했던 김건모, 거미, 화요비, 린, 부가킹즈 등도 '열린음악회'에 출연하러 왔다며 윤도현을 감쪽같이 속였다가 마지막 순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마음 아파할 필요가 없다", "무대에서 더 자주 찾아뵙겠다"며 윤도현의 마지막을 기렸다. 박정현도 "2002년 출연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윤도현과 '러브레터'와 함께 한 지난 추억을 나눴다.

'러브레터'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성우 김상현은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우리는 7년간 신났고 즐거웠다. 마치 우리들만의 비밀스러운 추억을 만드는 듯 소박하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했다. 앞으로도 좀 더 남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한다. 함께 웃고, 감동하고 행복했는데 이제는 각자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한다. 이 밤이 마지막이 되겠지만 우리는 오늘은 잊지 않겠다"는 말로 본인은 물론 '러브레터' 제작진 전부의 심경을 대신 밝혔다.

제작진은 "'윤도현의 러브레터' 2008년 11월 더 넓은 세상으로"라고 글귀를 새긴 특별 제작한 기타를 선물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관객들은 윤도현의 마지막 무대에 꽃을 던지며 마지막을 기념했다.

윤도현은 "쿨하게 끝내고 싶은 데 날이 그래서인지 떨린다. 흥이 나고 즐겁게 가야 하는데 관객에게 미안하다"며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날개를 단 것 같다"고 의미를 새겼다. "소중한 시간을 정말 제대로 즐기고 한 톨의 후회도 없게 돌아가고 싶다. 처음의 추억하는 영상도 다 잊고 제대로 즐기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쉬워하는 관객에는 "좋은 날이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또 마지막 무대에서 후임인 '이하나의 페퍼민트'의 MC를 맡은 이하나를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윤도현은 이하나를 직접 무대로 불러올려 "많이 긴장하고 있을 텐데 따듯한 마음으로 맞아 달라"며 "아쉬운 마음을 접고 새로운 마음으로 맞아 달라"고 소개했다.

한편 '윤도현의 러브레터'는 11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녹화는 14일 방송된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후속으로는 '이하나의 페퍼민트'가 방송된다. 18일 첫 녹화가 이뤄지며 2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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