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연약한 이미지? 이제는 깨고 싶다"(인터뷰)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8.11.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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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성 ⓒ 송희진 기자


배우 김혜성(20)은 상처 받기 쉬운 여린 심성을 가진 남자 같다. 수줍어하는 꽃미남만큼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존재가 어디에 있을까?

김혜성은 지난 2005년 영화 '제니주노'로 데뷔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그저 예쁘장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졌을 것 같은 캐릭터를 맡았다. 출연 중인 KBS 2TV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서 유리왕의 넷째 아들인 여진 역을 연기한다. 여진은 자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지나친 왕권 경쟁에 휘둘리는 유약한 왕자다.


그는 그런 이미지가 대중 혹은 매체가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 김혜성은 그렇지 않은데' 일에 대한 정열이 오해가 된 것이 아닐까?

그는 "사람들은 연약한 모범생이라 생각한다. 술 마시고 담배를 피면 혼내야 할 것 같은 남자라고 여긴다.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 말했다. 수많은 질타와 오해는 김혜성에게 오기가 생기게 했다. 사실은 술도 한 병을 마시고 담배도 핀다고 강조한다.

"어느 순간 성인이 됐지만 어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상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실 때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하지만 감추려고 안한다. 남의 눈치를 안보니깐 더 자유롭고 편하다."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제 이미지를 깨고 싶다"고 강조하는 것은 자신을 스타가 되게 한 이미지를 깨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선택한 이유는 연기에 대한 도전을 원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서 풋풋한 사랑을 느끼는 민수 역을 맡았다. 눈길을 끄는 건 사랑을 느끼는 상대가 남자라는 점이다.

"대본을 받고 대사가 하나도 없어 깜짝 놀랐다. 시놉시스라고 생각했는데 대본이었다. 연기에 자신감을 갖고 싶었다. 게이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보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 영화를 통해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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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년을 만나다'에서 김혜성은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사랑의 설렘을 표현한다. 관객들은 민수의 시선이 석이(이현진 분)과 마주칠 때마다 느껴지는 설렘에 어떤 의미를 두어야하는지 알 수 있다. 두 사람이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는 온몸의 피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정도로 가슴이 뛰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김혜성은 그 동안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역할을 많이 맡았다. '제니주노'에서는 고등학생의 결혼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김범과 미묘한 동성애 감정을 보여줬다.

그는 연애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그 동안 작품을 할 때마다 여자친구가 있었다. 한 사람을 오래 만났다. 데뷔 후 한 명은 4년, 한 명은 2년 동안 만났었다"고 솔직히 답했다. 지금은 연애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만나는 사람이 없다. 연기에 더 욕심이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혜성은 변신을 꿈꾼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둔갑이 아닌 사람과 삶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또 다른 변신을 꿈꾼다. "악역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 악역 시나리오는 들어오지 않는다. 이중인격자 같은 역할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지 변신에 크게 고뇌하지는 않는단다. "앞으로 연기를 20년은 하지 않을까? 20년 뒤에는 설경구 선배의 강철중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 그는 한 번의 상처를 잘 추스리고 경험이라는 재산을 통해 또 다른 성숙을 앞두고 있다. 그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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