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2시간밖에 못자지만, 올해는 최고의 해"(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8.12.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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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사진=이명근 기자


올 하반기 가수 손담비(25)가 '옐로 칩'에서 '블루 칩'으로 확실히 변모했다.

손담비는 지난 해 여름 데뷔 했을 때, 빼어난 외모와 춤 실력으로 단번에 스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끼 많고 예쁜 스타들이 즐비한 연예계서 자신의 존재를 일순간에 각인시킨다는 것은 역시 녹록치 않았다.


지난 해 여름 발표한 데뷔곡 '크라이 아이'와 올 상반기 발표한 '배드 보이'로 어느 정도 주목을 받긴 했지만, 여전이 '기대주'란 타이틀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4년에 가까운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거친 손담비는 절대 좌절하지 않았다. 주위에서 기대주란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또 다시 땀방울을 쏟는데 매진했다.

그리고 2008년이 끝나가는 12월, 손담비는 마침내 '고진감래'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세 번째 음반 타이틀곡 '미쳤어'는 그녀의 섹시한 매력이 한껏 더해져 개그우먼들까지 패러디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처음으로 고정 출연 중인 예능 코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통해서는 무대 위에서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인지도도 한껏 높였다.


"올 해는 정말 제겐 최고의 해랍니다"라며 밝게 미소 짓는 손담비와 마주 앉았다.

# 초등학생 팬까지 얻게 해 준 '우결'!

손담비는 '우결'에서 차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덜렁거리지만 귀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상남편 마르코와 묘한 대조를 이루며, 고정 출연 두 달여 만에 인기 커플로 떠올랐다.

"얼마 전 제 홈페이지에 초등학생 팬이 '우결' 잘 보고 있다는 글을 남겨 놓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요. 요즘에는 밖에 다닐 때 아주머니들께서도 많이 알아봐 주시고 잘해 주세요. 가수 활동만 할 때는 제 성격도 마냥 강할 것이라 생각했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결'을 하며 다른 모습들도 보여드려서 그런지 요즘엔 팬 층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마르코와 호흡이 잘 맞는 것도 그녀가 편안한 마음으로 '우결' 촬영에 나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손담비는 "마르코 오빠는 화면에서 비치는 그대로 현실에서도 귀여운 허점이 많지만, 무척 자상한 스타일이에요"라며 웃었다.

이어 "제가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스타일인데 마르코 오빠가 편안하게 대해줘서 즐거운 마음으로 '우결' 촬영에 나서고 있어요"라며 "'우결'에서 우리 커플만 신혼여행을 못 갔는데, 조만간 꼭 신혼여생을 다녀왔으면 좋겠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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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사진=이명근 기자


# '미쳤어' 인기, 저도 실감!

손담비는 지난 9월 말 '미쳤어'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미니앨범을 선보였다. 유명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곡을 쓴 '미쳤어'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단순 명료한 가사, 여기에 손담비의 섹시 의자춤까지 더해져 올 하반기 가요계를 후끈 달궜다. 손담비는 최근에는 더욱 강렬해진 '미쳤어' 리믹스 버전도 발표했다.

'미쳤어' 열풍은 손담비를 단숨에 대학 축제 섭외 1순위 가수로도 급부상시켰다. 지난 10월에만 무려 30곳에 이르는 대학 축제에 나섰을 정도다.

또한 최근에는 개그우먼 신봉선은 물론 연기자 현영까지 '미쳤어' 무대를 패러디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손담비는 "'미쳤어' 패러디를 너무 재밌게 봤고 그 분들께도 감사드려요"라며 "많은 대학 축제에도 참여하며 저 역시 젊음의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우결' 출연에 따른 인지도 상승과 함께 '미쳤어'의 인기까지 가속화되며, 손담비는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요즘 잠을 하루에 2시간 밖에 못 잘 때도 많지만 올 해는 정말 저에게는 최고의 해 같아요. 부모님, 소속사 식구들도 너무 좋아하고 있어요. 올 해의 성공이 약간은 부담이 되지만, 오히려 다음 앨범 때 더 잘해야겠다는 자극제도 되고 있어요. 앞으로 열심히 땀 흘릴 일만 남았죠. 하하. 참, 지금으로선 내년 봄께 새 음반을 낼 가능성이 높아요."

# 내년엔 할리우드로!

손담비는 내년엔 연기자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영화 '스텝 업'의 스태프들도 다수 참여하는 할리우드 영화 '하이프네이션'의 주요 배역을 꿰찼다.

'하이프네이션'은 미국 힙합그룹 B2K 및 우피 골드버그도 출연하며 할리우드 영화사 유니버설이 제작 및 배급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담비는 이 작품에서 갬블러의 여동생이자 댄서 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내년 1월 한국에서 크랭크인 하며 이후 미국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손담비는 "연기에는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지만 첫 작품부터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라며 "이번 영화가 춤을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촬영 기간 춤 실력은 물론 연기와 영어 실력까지 키우고 싶어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녀는 "내년에는 연기 쪽으로도 활동 분야를 넓히게 됐으니, 지금보다 두세 배 더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라며 환하게 웃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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