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김신영, 개그우먼으로 살아남는 법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12.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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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각종 방송을 통해 맹활약 중인 개그우먼 신봉선(왼쪽)과 김신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 소중하니까요."

한 광고 문구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나'는 소중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 바로 나 자신이니까. 당연히 타인에게도 멋지고 예뻐 보이고 싶다.


그런데 이 두 여자, 예뻐 보이길 포기한 듯하다. 웃음을 위해 좀처럼 하기 힘든 폭탄 파마를 하고, 곳곳에서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바로 2008년 각종 방송을 통해 독보적인 활약을 한 신봉선과 김신영이다.

신봉선.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녀는 요즘 개그우먼 후배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선배로 손꼽힌다. 개그맨치고는 짧은 시간 내 사랑받는 스타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개그맨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SBS 파워FM '송은이 신봉선의 동고동락' DJ로도 활약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뿐인가. 개그 프로그램에서 코너가 조금만 인기가 없어도 바로 없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로 2년간 전파를 탔다. 지난달 30일 이 코너가 막을 내릴 때 그 어느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유다.


사실 이처럼 신봉선이 단시간 내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개그우먼이 될 수 있었던 데는 그녀의 남다른 겸손함 때문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송은이는 "신봉선은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같다"며 "후배지만 마음 속 깊이 신봉선이란 개그우먼을 인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배들을 잘 따르고 겸손함을 잃지 않는 후배"라고 극찬했다.

무엇보다 개그우먼의 꿈을 품고 무작정 상경했다는 신봉선은 기자와 만나 "망가지기를 두려워하면 개그우먼이 될 수 없다"며 웃음을 위해서는 뭐든 내던질 각오가 돼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신봉선은 골룸, 슈렉 등의 분장은 물론 원더걸스, 손담비 춤 패러디 등으로 색다른 변신(?)을 하며 큰 웃음을 줬다.

신봉선에 앞서 2003년 데뷔한 김신영의 활약상도 못지않다. MBC '무한도전'을 본떠 만든 케이블프로그램 '무한걸스'를 통해 거침없는 쏟아내는 개그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한다.

'무한도전'에 '무한걸스' 멤버들과 함께 출연했을 당시 선보인 복고 헤어와 호피무늬 의상, 그리고 짝짓기에서 송은이에게도 밀리자 바닥에 드러누워 버리는 과감함(?)은 폭소 그 자체다.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와 걸쭉한 사투리는 웃음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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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국 한 PD는 "최근 신봉선과 김신영을 보면 '개그에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이들을 기용한 PD 입장에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고상한 척 앉아만 있으면 프로그램이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채널이 돌아가지 않을까.

이 PD는 "신봉선과 김신영을 보면 언제 연습할 시간이 났는지 녹화 때 최근 유행하는 새로운 춤을 패러디해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하곤 한다"며 "개그맨 뿐 아니라 연예인들도 이들처럼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융화되고, 늘 새로운 웃음을 쥐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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