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축소·시청률↓ 11일째 MBC방송파행 어디까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1.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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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6일 시작된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과 MBC지부 파업이 5일로 11일째를 맞았다. 연말 시상식 시즌과 신정 휴일이 지나간 가운데 5일부터 파업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3일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무한도전'의 재방송으로 시작된 예능 재방송 사태는 4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 재방송에 이어 5일부터는 평일 예능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황금어장', 음악여행 라라라'까지 재방송이 전파를 탄다.


이대로라면 이달 말 설 특집 프로그램도 장담할 수 없다. 예능국 관계자는 "이번주까지 파업이 지속되면 설 특집 프로그램을 하나도 할 수 없다"며 "설 특집 프로그램을 5개 정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PD들이 없는 상태에서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가시적인 파업의 어파는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확인된다. 박혜진 김주하 등 MBC 아나운서들이 일단 앵커에서 모두 물러나 '뉴스데스크'의 경우 신경민 앵커가 단독 진행을, 다른 뉴스의 경우 간부급 아나운서들이 대체 투입됐다.

시간도 크게 줄었다. 절반 가까이 방송시간이 단축된 아침 '뉴스 투데이'를 비롯해 '뉴스와 경제', 평일 오후 'MBC 뉴스' 방송 시간이 잇따라 줄었다. '스포츠 뉴스'는 '뉴스데스크'에 통합돼 방송중이나 '뉴스데스크' 방송 시간에는 변화가 없다.


외주 제작 비율이 높은 드라마의 경우는 파업의 영향이 크지 않다. '에덴의 동쪽', '종합병원2', '사랑해 울지마', '하얀 거짓말' 등이 현재까지 정상 방송중이다.

재방송 사태는 시청률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10.1%로 떨어져 동시간대 '꼴지'를 면치 못했다. '스친소', '일밤' 등 간판 프로그램들도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예상된 시청률 추락이다. 이와 별개로 파업에 대한 불만 속에서도 시청자들이 별다른 동요 없이 성원중이라는 점이 제작진에게는 위안거리다.

그러나 현재로선 파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MBC 노조 측은 "파업은 지속된다"면서도 "국회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제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이 폐기되지 않는 한 파업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 대기업의 방송 소유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에 반발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언론노조와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7대 악법"이라며 한나라당에 거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MBC노조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노리는 것은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MBC 사영화"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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