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이민호가 뜬 진짜 이유

정진우 기자 / 입력 : 2009.01.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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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


'불황에는 강한 남자가 뜬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땐 '강인한 남성미'가 주목받는다. 불황일 땐 사람들이 암울한 분위기와 어려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강한 리더십과 마초적 힘에 열광하기 마련이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국내 실물경기까지 급속히 냉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트렌드는 최근 인기 드라마 주인공 캐릭터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동안 곱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자 주인공들이 각광받았다면, 최근에는 선이 굵고 강인한 인상을 지닌 주인공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는 KBS2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이민호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파워풀한 남성성을 한껏 드러내는 외모로 여성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이민호의 얼굴은 여성스러운 꽃미남보다 남성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고전적인 남자배우의 이미지가 살아있다"며 "굵직굵직한 이목구비가 눈에 띄고, 특히 시원스러운 입 매무새가 '까칠남'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도 전형적인 강한 남자로 그려지고 있다. 재벌가에서 태어난 그는 거침없고 저돌적인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의 다혈질적이고 거친 행태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는 것. 이성보다는 직감을 좇는 등 비교적 단순한 그의 캐릭터는 강한 남자의 특징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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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민호, 김성수, 이정진.


10~20대의 젊은 팬들이 이민호에 열광하고 있다면 탤런트 이정진은 아줌마 팬들에게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다. MBC 일일극 '사랑해, 울지마'에 출연 중인 그는 건장한 체격과 야성미 넘치는 눈빛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잘 다져진 근육질 몸매가 아줌마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는 평가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숨겨진 아이가 나타나 약혼이 취소되는 건축설계사 역을 맡았다. 파혼 경력이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사랑하는 여자에게 떳떳하게 다가가는 모습에서 강한 남자의 매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KBS2 주말극 '내사랑 금지옥엽'의 김성수도 빼놓을 수 없는 강한 남성상이다. 그는 짙은 눈썹에 강건한 턱선이 돋보이는 외모를 지녀 전형적인 강한 남성상으로 손꼽힌다.

극중 한물 간 가수로 나오는 그는 역시 의지가 굳은 성격의 캐릭터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이혼남으로서 지니고 가야할 현실의 큰 짐들을 강한 남성성으로 이겨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조연급으로 분류됐던 이정진과 김성수는 이들 드라마를 통해 원톱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대상의 반영이기도 하다.

한편 이들 세 드라마는 모두 강한 남성성의 무장한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불황의 파고가 깊어지고 있는 요즘, 이들의 인기도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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