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것 같은 아이돌그룹, 해체 3가지 이유는?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1.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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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S.E.S, 핑클, 베이비복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5인조 그룹 FT아일랜드의 멤버 오원빈이 28일 팀에서 탈퇴하면서, 아이돌그룹의 탄생 및 해체 과정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오원빈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FT아일랜드 측은 새 멤버를 보강, 5인 체제로 팀을 유지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멤버의 탈퇴로 팀 자체가 해체된 인기 아이돌 및 걸그룹도 적지 않기에 오원빈의 FT아일랜드 탈퇴와 함께 아이돌그룹의 '흥망성쇠' 과정, 이 중에서도 해체 이유에 재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가요계에서 단 한 명의 멤버 교체 없이 10년 이상 존재한 아이돌그룹은 사실상 6인조 남성그룹 신화가 유일하다. 이처럼 인기와 인지도 면에서 최고를 달리며 영원불멸할 것 같던 아이돌 및 걸그룹도 대부분 해체의 길을 피해가지 못했다.

인기 아이돌 및 걸그룹이 해체를 맞는데는 다음 3가지 이유들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첫 번째는 멤버의 탈퇴이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누렸던 걸그룹 베이비복스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여성그룹으로는 드물게 무대 위에서 역동인 춤과 함께 카리스마를 뽐냈던 베이비복스는 2004년 말 심은진이 팀 탈퇴를 선언했다. 이어 2005년 여름 막내 윤은혜가 팀을 떠나면서 사실상 해체를 맞았다.


심은진과 윤은혜처럼 멤버들이 팀 탈퇴를 선언하는 배경에는 가수 이외에 연기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려는 점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원년 베이비복스'는 멤버들의 탈퇴와 함께 해체를 맞았지만, 베이비복스 소속사 측은 현재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된 베이비복스 2기를 선보이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과거 샵(s#arp)처럼, 멤버들 간의 불화로 인한 특정 멤버의 탈퇴도 팀 해체로 이어지기도 했다.

아니러니하게도 '최정상의 인기'도 팀 해체의 한 이유가 됐다. 이미 정상의 인기를 찍었기에, 이에 따른 부담감 및 향후 진로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차 등으로 해체를 맞은 그룹도 적지 않았다. 90년대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H.O.T와 S.E.S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H.O.T는 팀 결성 만 5년 만인 2001년 해체했고, S.E.S도 데뷔 앨범을 발표한 지 5년 만인 2002년 정식 해체를 선언했다. 두 그룹 모두 인기 정상에 있을 때 해체의 길을 선택한 셈이다.

H.O.T의 문희준은 팀 해체 직후부터 록에, 강타는 발라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은 H.O.T 해체 이후 한동안 또 다른 댄스그룹인 jtL로 활동했다. S.E.S도 팀 해체 뒤 바다는 솔로 가수 및 뮤지컬 배우로, 유진은 솔로 가수 및 연기자로, 슈는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각기 같은 듯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룹 멤버들의 개인 활동, 즉 '따로 또 같이' 전략 중 '따로'가 빛났을 때 팀이 해체를 맞는 경우도 있다.

정식으로 해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기에 사실상 해체한 것으로 여겨지는 원조 가요계의 요정 핑클이 이에 해당한다.

핑클 멤버들은 맏언니 이효리가 최고 인기 솔로가수, 옥주현은 뮤지컬배우, 성유리와 이진은 연기자 등으로 그룹이 아닌 타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핑클 멤버들은 4년 넘게 한데 모여 신곡을 발표하지 못하면서, 활동 면에서는 사실상 해체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핑클은 지금까지도 멤버들의 생일파티 및 콘서트가 있을 때마다 자리를 함께 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여전히 팬들의 설레게 하고 있다.

요즘 가요계는 그야말로 아이돌 및 걸그룹의 또 한 번의 전성시대다. 그렇기에 선배 그룹이 해체를 맞았던 이유들에도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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