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 세계랭킹은 왜 3위?

정현수 기자 / 입력 : 2009.02.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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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5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라섰다. 상대 선수도, 관중도 압도한 경기였다.

그렇다면 김연아의 세계랭킹은 몇 위일까. 잇따른 승전보로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는 김연아지만, 김연아의 세계랭킹은 3위에 머물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독특한 랭킹 산출 방식 때문이다.


ISU는 최근 3년간의 성적을 종합해 세계랭킹을 산출한다. 큰 대회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 가장 많은 점수(1200점)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그랑프리파이널 1위에게는 800점, 그랑프리시리즈 1위에게는 400점이 부여된다.

여기에 독특한 규칙이 한가지 더 적용된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은 가장 높은 순위에 따른 점수가 반영되지만 그랜드파이널이나 인터내셔널 경기는 최고 점수와 두번째로 높은 순위의 점수가 주어진다. 따라서 점수 비중만으로 볼때 이들 경기는 올림픽에 뒤쳐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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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피겨스케이팅 세계랭킹 (출처 : ISU)



이 같은 방식에 의해 김연아(4132점)는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4635점), 일본의 아사마 마오(4380점)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3년간의 점수를 종합하기 때문에 최근 급성장한 김연아의 실력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교적 덜 알려진 코스트너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김연아의 세계랭킹이 낮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랭킹 점수에 반영되는 인터내셔널 경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경기는 주로 유럽 선수들만 출전하는 경기다. 김연아는 최근 3년동안 이 경기에 출전하지도 않았다. 세계랭킹이 유럽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책정돼 있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세계랭킹은 별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연아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3년동안의 성적을 종합하는데다 유럽 선수에게 유리한 세계 랭킹 시스템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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