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함께 보는 '돌지매' ①

용인(경기도)=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2.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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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뢰 감독ⓒ송희진 기자@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이하 '돌지매'). 경기 용인에 위치한 드라마 촬영장은 고요하면서도 습한 기운이 돈다. 아직 마르지 않은 땅에서 연기하느라 너 댓 명의 스태프는 배우들이 밟고 지나간 자리를 빗질하느라 여념 없다. 그 가운데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컷'을 외치는 황인뢰 감독이 있었다. 황 감독을 만나 '돌지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재까지 '돌지매'의 방송과 촬영 과정을 설명해준다면요?


▶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첫 방송부터 (시청률에서) 지더라고요. 하하. 개인적으로 국내 시청자들이 극을 보는 데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내레이션 이야기도 하는데 늘 비슷한 이야기를 운반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 애를 썼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요. 아직 6회 방송됐는데 상당량 남아있으니까 기대해주세요.

-새롭고 신선한 것을 보여주는 건 인정하지만 전개는 덜 신경 쓴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앞으로 바뀌는 부분이나 기대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요?

▶ 개인적으로 원작에 충실하려고 애썼어요. 이번 주 방송부터는 일지매가 천하무적이 돼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서 복면을 쓰고 등장해요. 일지매와 월희의 멜로 라인도 본격적으로 나오고요.


-일지매가 남성보다 여성에 가깝고 유한 캐릭터로 보여지는데요?

▶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이 드라마는 일지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루죠. 일본에 다녀와 본격적으로 일지매는 스스로 정체성을 갖게 되는데 그 때부터 실제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그런 부분을 기대해줬음 해요.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시련을 겪으면서 강자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저희 목적이에요. 개인적으로 정일우가 하는 것을 보면 극 중 일지매와 비슷했어요. 유복하게 성장해 별 고생 없다가 험한 꼴을 겪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부분을 관심 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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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일지매' 촬영현장ⓒ송희진 기자@


-내레이션을 도입했는데 찬반론이 많은데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 책녀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내레이션을 활용하는 것에 크게 심각하게 생각 안했는데 의외로 (시청자가 받아들이기에) 까다로웠던 것 같아요. 저로서는 책녀란 나의 화자를 설정하는 데 이유가 있었거든요.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 당연히 화자를 숨겨놓기도 하고 내러티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죠. 형식미에 대해 여러 시도를 해보는 중이죠.

-책녀의 설정으로 연출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책녀는 연기자의 감정 선을 건드리지 않고 글의 배경 같은 것을 짧게 압축해서 설명해주도록 하죠. 조선시대 시공간, 현대의 시공간을요. 동시까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발을 딛고 이 땅에 서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해 고무적이었는데요. 가회동에 살고 있는데 한옥들을 바로 보면서 '돌지매'를 보면서 시공간을 넘어선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거거든요.

-후반부에 대한 내용 전개는요? 히든카드는 있나요?

▶ 그 날 그 날 찍어낼 분량에 대한 그림을 생각해요. 후반부는 특히 멜로 라인에 치중하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일지매와 월희, 구자명과 백매가 중심으로 진행되는 축이 될 거여요. 사전 제작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불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시청자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꾸기도 하고 반응이 좋으면 늘려주기도 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짜여 진 걸로 가고 있거든요. 히든카드는 이번 주 방송에서 나올 해외 로케이션 부분이요. 닌자의 훈련 방법과 일본에서(윤진서를 힐끗 보고) 월희한테 미안하지만 일지매의 짧은 로맨스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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